<어머니날>을 지키기 시작한 것은 1907년이었습니다. 웨스트버지니아에 살던 안나 자비스(Anna Jarvis)가 자신의 어머니 뿐만 아니라 모든 어머니들을 기리기 위해 시작한 캠페인이 1914년 미국 의회에서 통과되어 매해 5월 둘째 주일을 <어머니날>로 지켜오게 된 것입니다.

<어머니날>을 지키기 시작했던 같은 해 겨울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탄광에서 210명의 광부들이 생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한 순간에 아버지를 잃은 마을 주민들은 그들을 기리며 처음으로 <아버지날>을 기념하였습니다. 그 후 어머니를 기념하는 것 못지않게 아버지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아버지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 갔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날>이 상업화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의회는 국가적으로 <아버지날> 제정하는 것을 오랫동안 승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계속적인 캠페인과 의원들의 노력이 결실을 맺어 1966년 존슨 대통령은 매해 6월 셋째 주일을 <아버지의 날>로 선포했고,그로부터 6년 뒤인 1972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그 날을 <아버지의 날>로 영구적으로 지키도록 사인했습니다. <어머니날>을 지키기 시작한지 무려 65년이 걸린 셈입니다.

“365일이 매일 아버지 날인데 새삼스럽게 <아버지의 날>을 따로 또 지킬 이유가 뭐냐?”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에 계시기에 묻혀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버지가 아닐까요? 어머니의 희생적 사랑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에 대해 말하는 것을 우리는 별로 듣지 못합니다. ‘어머니’하면 긍정적인 표를 던집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면 부정적인 표를 던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들이 저지른 ‘만행’으로 고생한 가족들이 많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일 아버지가 우리에게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지 생각해 보십시오.

얼마 전 아이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제 아내가 갑자기 말문을 열었습니다. “얘들아, 아빠가 우리 가족을 돌봐주시느라 얼마나 수고하시는 지 너희도 알지?”하며 조목조목 예를 드는데 기분이 묘했습니다. 나의 수고를 알아주니 고맙기도 하면서 왠지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혹시 비행기 태워놓고 다른 ‘속셈’이 있는 건 아닌지... 아버지의 존재 가치를 인정해 줄 때 아버지는 힘이 납니다. 배우자와 아이들에게 더 잘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아버지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격려해 드릴 수 있는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위해 기도해 보십시오. 자녀와 함께 비밀회의도 가져 보십시오.

그러나 무엇보다 잊지 말아야 할 분은 연로하신 아버지입니다. 미국에서 어머니날은 장거리 전화 통화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날입니다. 반면 아버지날은 수신자 부담 전화가 일 년 중 가장 많은 날이라고 합니다. 365일이 다 아버지날 같다고 하지만 단 하루도 아버지날 같지 않게 지나가 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부모 공경의 중요성을 십계명에 새겨 두셨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출20:12) 하나님이 한 분밖에 주시지 않은 육신의 아버지를 공경하는 것이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