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쿠 민족의 총체축집(總債蓄集)의 성채(城砦)이다.

먼지바람 일으키며 말을 탄
입 둘러 마스크로 얼굴 덮은 사라센 武士들이
휘 달려 몰아칠 땐
벌써 그 지나간 자리는, 쑥밭 된 재로 남는다.

투르크에서 지중해를 위로 돌아
이스탄불을 휘어 넘어
오스만 대국 시점(始點)의 기적을 만들어 놓고서
조용히 잠들은 사자 술탄 메흐멭(Sultans Mehmet)

그 자리에 남겨진 것 장난감 닮은 보물의 톺카비_궁전
만리장성, 실크로드로 실어 나르던
보화가 모여 쌓여
왕궁의 7기둥 부엌 굴뚝 연기로
2만의 아침상을 차려놓고
왕의 침상은 지금 그렇게 조용하다

방, 방 마다
보화 궁으로 모아놓은 동. 서의 금_동 항아리
철 솟 두터운 대합들이 직경이 1m는 되겠다.

보석 칼집 겉 자루에는, 紅.綠 보화 번쩍이며
어느 영화장면에 나왔다는 가 보다
청. 홍색 보로 누비 궁전 옷자락 두툼히 황금 실의 누비 옷
손바닥만 한 다이아몬드 무게로 기울어 누어
눈부신 온 방안

사도요한의 팔 손등 뼈마디가 청동주머니 안에 잠들고
화려한 훈장들이 줄줄이 매달려서
세계의 보물창고가 된다.

시간 반 후 쯤 흐른 후,
조용히 빠져서 나와 보니
나는 다시 가난한 어깨
그럼에도 내 맘 속은 이다지 왜 부자 티로, 눈만은 뿌듯한 것일 가
어깨 추슬러서
마음 번쩍이는 화사함에 잠시 머물다가
떨어져 내려 추락하는 내 모습

궁정의 껍데기로, 깔아 앉은 발 자죽 남겨놓고
나는 가난한 제 모습으로 돌아 와
옛 동화 속을 뒤에 하고
잔뜩 담은 이야기, 가슴 안에다 묻고
가자.,
세상은 그렇게 상승(上昇) 과 추락(墜落) 사이로 떠 흘러가고 있을 터.


옛날, 어릴 적 나는 뜯어져 나간 사라센 동화집, 한 반 짝으로부터 빌려가지고,
돈암 차 거리 변, 오래 된 기와집 방에 돌아 와 베개를 부여잡고 석양 빛 창문
아래 줄 줄 읽어 내려가던 저녁이 머리 안에서 감돕니다. 그게 아마도 벌거벗은
왕 이야기 같은 이야기 줄거리들인가 봅니다. 그 당시에는, 지금의 중동사태
정치상황 이야기야 전혀 몰랐고, 알 수없는 꿈속의 나라. 돗자리를 타고 하늘을
나르며, 문 열려라 뚝.딱 하면 산 바위돌문이 열리는 그런 이야기들이었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렇던 나라를 지금, 나는 발 훌터 끌며 넘으면서 신기한 우물
세계 안속에 빠져 헤매는 것처럼 사막 위를 헤매 다니고 있습니다. 눈만은
무척 화려합니다. 얼마가 흐른 후, 톱카피궁전 안에서 벗어 나왔어도, 머리에는
황금 보화들이 나 뒹굴고, 내 몸은 그저 후 줄건 한, 다시 나 혼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