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해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진, 쓰나미, 그리고 원자로 방사능유출의 3가지 악재가 겹친 3월 11일의 재앙은 이제 6월 18일에 이르러 사고가 난 후 100일을 맞이합니다. 후꾸시마 원자력 발전소 주변의 반경 30킬로미터 내의 모든 사람들이 소개되었으며, 그들은 다시 가까운 시일 내에 자신의 살던 처소로 돌아갈 가능성은 거의 없어보입니다. 15,000여명이 죽고 약 10,000명이 실종된 지금도,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서 죽어가는 사람들과 돌연사 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심리적 고독감, 불안감, 공포감에 휩싸인 재해를 만난 사람들이 정상적으로 일터로 돌아가며 일상생활로 돌아가기는 그리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남가주의 교회들이 모아준 성금을 전달하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의 사랑을 전달하기 위하여 일본에 와있습니다. 일본의 모습은 조국 대한민국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약간 작은 주택에 정리된 도시, 푸른 숲과 예의바른 사람들은 일본의 첫인상을 그리 나쁘게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도오쿄요에서 신간센을 타고 원자로 사고가 난 후꾸시마를 지나 센다이에 도착하였습니다. 현지의 상황은 아직도 복구가 요원한 열악한 상황이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동행하는 좌영진 선교사님, 동경에서 27년 동안 목회하시는 김준기 선교사님과 함께 “센다이기독교연합 피해지원본부”의 제9차 회의에 참여하였습니다. 각 교단을 대표하는 목회자들이 모여들어 6월 9일 저녁 6:30-9:00에 이르는 회의를 하는 동안 남가주의 여러 교회들이 모아준 사랑과 기도를 전하고 함께 기념 촬영을 하였습니다. 온 센다이기독교연합 피해지원본부의 인사들이 고마움을 표시하고 힘을 얻었다고 합니다. 이전에 남가주의 교계는 일본교회와는 아무런 교류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재난은 이처럼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한민족과 일본을 맺어주는 이웃사랑의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금요일에는 GMS소속 이근배 선교사님의 인도로 재해를 당한 지역을 방문하였습니다. 길을 벗어나 쓰레기와 함께 언덕에 얹힌 자동차, 아직도 발굴작업을 해야 하는 폐허, 가옥의 내부와 다다미를 덮은 갯벌의 진흙, 그리고 무엇보다도 재난 이후의 심리적인 불안과 절망감은 재해지역의 사람들이 당한 암울한 모습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를 넘어 국경을 넘어 들어오고, 이곳의 지도자들은 재해를 당하여 긴급한 재건축을 하여야하는 32개의 교회를 포함 약 88개의 피해지역에 있는 교회를 향하여 성금을 사용하려는 상황에 있습니다. 일본당국의 노력은 물론이지만 교회들이 조금씩 거두어들인 성금은 현재 일본의 연약한 교회를 위하여 귀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