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책을 펴내 많은 젊은이들에게 도전의식을 심어 주었습니다. 시카고에서 목회 할 때 그분을 만나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대우 그룹은 이미 부실하고 방만한 운영으로 인해 정부가 조사하는 즈음이라 그런지 피곤하고 지쳐 보였습니다.

목회자들 앞에서 자신도 모태신앙인 이었지만 회사 일 때문에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신앙생활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얼마 후에 대우 그룹은 법정 관리에 들어갔고 대우는 다른 사람들의 손에 다 넘어 갔습니다. 김우중씨는 대우 그룹이라는 기념비만 남기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사라졌습니다. 그 후에 그는 타국을 전전하다가 노후에 할 수 없이 입국한 후 재판을 받았습니다.

한국에 급부상하던 삼일 철강 회사가 있었습니다. 그 회사도 재벌 회사였습니다. 그 당시 김현철씨는 아버지의 회사를 물려받아 30대의 젊은 회장이 되었습니다. 큰 회사의 경영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그 후 지금은 선교사가 되어 도미니카 공화국을 중심으로 중남미 선교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그 분은 선교사로 활동하면서 어려움도 있지만 기업의 회장으로 있을 때 보다 보람과 기쁨이 더 많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은 살아가면서 삶의 방향을 중간에 바꾸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지나온 삶을 후회하지만 삶의 방향을 바꾸기에는 이미 늦어 버린 경우도 있습니다. 아마도 김현철씨가 전자이고 김우중씨가 후자인 것 같습니다. 결국 사람들은 소유 가치와 존재 가치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존재 가치는 자신의 사명을 찾을 때 가지게 됩니다. 하루 한끼만 먹어도 의미 있는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산해 진미를 먹어도 불행하고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김현철씨는 하나님 안에서 존재 가치를 발견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누리는 사람입니다.

단기선교를 가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도 세상이 우리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기회입니다. 나만을 보다가 이웃을 보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김우중 회장을 보니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보다는 “인생은 짧고 할 일은 많다”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의 눈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향해 돌리는 인생은 멋진 인생입니다. 편안한 인생은 아닐지 몰라도 의미 있는 삶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쳔은 편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평안을 추구하고 또 의미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사명으로 사는 자가 가장 행복합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