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정부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적 소수자를 ‘제3의 성’으로 공식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경향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CNN의 보도를 인용, 네팔 중앙통계국이 지난 달부터 인구총조사의 성별 구분 항목에 남성과 여성 외에 성전환자나 동성애자, 양성애자 등을 제3의 성으로 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네팔 당국이 성적 소수자들을 제3의 성으로 인정하게 된 것은 2007년 네팔 대법원이, 성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금지하고 개인이 시민권 증명서의 성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판결한 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나 네팔의 내무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여전히 남성과 여성만을 기입하게 하는 등 아직 성적 소수자들이 차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또 “새로운 성별을 도입한 것은 보수적인 네팔인들에게 다르게 볼 수 있는 관점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중앙통계국 비카시 비스타 대변인의 말을 덧붙였다.

네팔은 힌두교 인구가 전체 81%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