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현재까지 삶에서는 많은 상실들을 경험한다. 강아지의 죽음,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 전학, 친구의 떠남, 집 떠남, 이사, 아기 유산, 부모의 죽음 등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간은 갑작스런 상실의 특징으로 △충격에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으며 △이해가 안되며 △허탈감, 비현실감이 밀려오고 △누군가를 비난하기 쉬우며 △무력감과 슬픔의 감정이 밀려오기 쉽다.

사별 가정의 심리와 자녀 교육에 대해 세미나 자리가 마련됐다. 남가주사랑의교회 가정 사역을 하고 있는 금병달 목사가 오렌지카운티 목사회(회장 손태정 목사)가 주최한 ‘한부모 목회 상담 세미나’에서 강연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금병달 목사는 “트라우마[trauma.정신적 외상(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를 겪게 되면 △안정에서 이탈되며 △예측 불가능하게 되며, △이전과 이후의 삶을 변화시키며 △좌뇌/우뇌의 역할을 위축시키며 △좌뇌와 우뇌를 분리시키며, 곧 감정의 홍수로 말미암아 사고를 정지시킨다. 또 △감정과 사고를 연결하는 고리를 없애버려서 비인격적(멍한 상태)으로 만든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아무것도 아닌 일인데 옆 차선에서 차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서로 손가락질 하고, 갑자기 두 차의 운전자가 카레이서로 돌변해 아찔한 상황을 연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비교적 안정적으로 변하게 된다.

“우뇌를 감정뇌라고 하는데 이것이 상하게 되면 논리적 생각을 하지 못한다. 상실이나 위기, 트라우마가 올 때 트라우마는 양쪽 뇌를 분리시킨다”라며 “건강한 뇌는 좌우 골밀도가 가득찬 것을 볼 수가 있는데, 병든 뇌를 보면 구멍이 숭숭 난 것을 볼 수 있다.”

트라우마를 겪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트라우마를 겪지 않는 누군가가 곁에 가까이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금 목사는 지적했다. 미국이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이 911 앰뷸런스가 빠른 시간 내에 와줘서 사고를 막아줄 수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사건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 목사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 “갑작스럽게 누군가 상을 당했는데, 찾아가서 무조건 심방하고 옆에 있어주는 것이 잘해주는 것인데, 혹시 힘들어 할까봐 심방을 놓쳤더니 나중에 정말 어려워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자리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이어 금 목사는 “주위 사람들에게서 임종 상황이 부딪힐 수 있다. 임종 직전에 할 수 있는 3가지 조언을 준다면, 살아있는 동안 그분과 좋았던 추억거리를 나누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나누게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나누게 되면서, 마음의 응어리를 품고 끝까지 사는 분들이 용서의 마음을 품고 용서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금병달 목사는 필리핀에서 사역을 할 때라고 하면서, “고국에서 장인어른이 위독해 졌는데 그때 금정진 사모가 아버지와 좋았던 추억거리만을 편지로 써서 보낸 적이 있는데, 그 편지를 장인어른께서 틈만 나면 꺼내서 읽으며 평안해 하셨다”고 간증하기도 했다.

끝으로 금 목사는 “우리 자신도 돌아보면 트라우마가 있을 것”이라고 전제하며, “트라우마가 클수록 우리의 그릇을 더 크고, 깊이 있는 사람으로 다져 가시는 하나님의 배려와 섭리가 있지 않나 생각 된다”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용어설명

트라우마(trauma)=일반적인 의학용어로는 '외상(外傷)'을 뜻하나, 심리학에서는 '정신적 외상',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말하며, 보통 후자의 경우에 한정되는 용례가 많다. 트라우마는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를 동반하는 일이 극히 많으며 이러한 이미지는 장기기억 되는데, 트라우마의 예로는 사고로 인한 외상이나 정신적인 충격 때문에 사고 당시와 비슷한 상황이 되었을 때 불안해지는 것을 들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