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경북 칠곡군 왜관에 소재한 미군기지 캠프 캐럴에서 고엽제를 비밀리에 매립했다는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에 대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이하 NCCK)가 논평을 내고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하는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서신을 보내 피해 배상을 요청했다.

NCCK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이해학 목사)는 24일 발표한 논평에서 “한·미 합동조사단은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국회진상조사단 이나 시민조사단을 구성, 모든 조사의 과정과 결과를 투명하게 한국국민들에게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정부에 “조사결과에 따라 철저한 피해보상을 해야 하며 복구비용 일체를 부담해야 할 것”과 “한국 국민에게 이런 부도덕한 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그동안 주한 미군 기지 이전과정에서 드러난 심각한 환경오염문제들을 돌이켜 볼 때 미군기지 전수조사를 진행해야하며, 앞으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바 ‘주한미군지위협정’(한·미 SOFA)을 전면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CCK 김영주 총무는 이와 별도로 오바마 대통령에 보낸 서신에서 “한국에서 주한미군이 무책임하고도 불법적으로 독성 화학물질을 내버린 것에 항의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우리의 목소리를 더하고 싶다”며 “우리는 대통령 각하와 각하께서 이끄시는 미국의 행정부가 이 범죄행위에 책임을 지실 것과, 지체 없이 오염 지역을 정화하실 것, 그리고 왜관과 칠곡이라는 위험지대 인근에 사는 민간인들이 당한 피해에 배상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