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딸을 백원에 팝니다’로 유명한 탈북시인 장진성(사진) 씨가 LA에 온다. 남가주 한인 기독교인들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리고 북한주민 및 탈북자들의 구원을 위해 오는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얼바인 소재 베델한인교회에서 열리는 제1회 미주 JESUS ARMY 컨퍼런스 강사로 초청된 장진성 씨는 북한에서 인정받는 1급 작가였다.

평양음악대학과 김일성종합대학 졸업 후 노동당 통일전선사업부(통전부) 대남심리전 작가로 활동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두번이나 접견했고 ‘나의 작가’라는 칭호를 받기까지 했다.

그는 그러나 2004년 두만강을 건너 탈북해 한국에 들어간 뒤 남한에서는 탈북시인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난의 행군 시절 굶주림과 사투한 북한 주민들의 참상을 그린 시집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는 그가 북한의 어느 시장에서 목격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굶주림을 못견뎌 결국 딸을 백원에 판 어머니의 사연이다. 백원으로 밀가루 빵을 사서 팔려가는 딸아이의 손에 쥐어주며 “미안하다”를 되뇌던 어머니를 보며 장씨는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장진성 시인은 이번 컨퍼런스를 앞두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에서 통전부에서 근무했었다. 통전부는 대남정책만 계획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교포를 상대로 하는 통일전선을 확립하는 것도 주된 존재이유 중 하나다. 즉, 통일전선전략이 남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교포들이 살고 있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작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불쌍한 민족이라는 동정심을 일으켜 북한의 전략에 끌려가게 만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북 식량 지원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요즘 북한주민을 도와줘야 하고 쌀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들린다. 그러나 북한에 쌀이 없어서 3백만 명이 굶어죽은 게 아니다. 인권이 없어서 굶어죽었던 것이다. 북한의 잘못된 시스템이 3백만의 아사자를 불러온 것이다. 정권의 구조적인 문제였다. 그런데 이를 잘 모른 채 검증 없이 무조건적으로 북한을 지원하자는 것은 김정일 정권을 연장하자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지원 쌀은 김정일 정권의 통치식량밖에 되지 않는다”

앞서 장 씨는 또자유북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30여년간 그것도 김일성 체제에서 친김일성주의와 수령주의에 완전히 세뇌됐던 사람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가치관이 붕괴될 수 있겠는가”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남한같은 다양성과 정보가 열린 세상이라면 그런 자료를 봤을 때 한번쯤은 의심해볼만 했겠지만 북한은 모든게 차단된 국가이고 폐쇄사회라서 새로운 정보에 대한 감수력과 그 전달 속도는 저한테 뿐만아니라 모든 북한 주민들에게 상당하다. 그만큼 흡수력이 높다는 얘기다. 김일성, 김정일을 중심으로 한 북한의 역사는 물론 세계의 역사는 철저히 왜곡된다. 북한 주민들은 유치원 때는 김일성의 어린시절을 배우고, 인민학교 때는 김정일의 인민학교 생활을 공부하면서 김일성, 김정일 개인역사를 세뇌받으며 자란다. 이렇게 철저히 왜곡된 인식을 지닌 반면 새로운 외부 정보를 접하면 그동안 교육받고 세뇌됐던 모든 가치관이 붕괴된다. 그래서 북한이 지금 남한과 대화를 하는 공석에서도 삐라를 들고 나와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아닌가? 이것은 북한이 거짓의 나라이기 때문에 삐라 종이 한장에도 흔들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북한에 핵이 있다면 남한에는 삐라가 있다고 늘 얘기한다.”

장진성 시인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북한자유를 위한 강의를 맡게 된다. 주최 측은 “장씨의 생생한 증언 한마디 한마디가 참석자들의 가슴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국을 위해 울라’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컨퍼런스에는 장진성 시인을 비롯해 로버트 박 선교사(건강이 허락되면 참석), 최광 탈북선교사, 에스더운동본부 대표 이용희 교수,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 리버티헤럴드 대표 김성욱 기자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일정은 27일(금) 오후 7시 ‘디아스포라 북한구원 예수군대’를 주제로 손인식 목사와 김성욱 기자가 강의를 전하며, 28일(토) 오후2시 장진성 시인, 오후4시 김성욱 기자, 오후7시 로버트 박과 이용희 교수가 각각 강사로 나선다. 29일(주일) 오후5시 주제별 관심자 모임이 진행되며, 오후7시 로버트 박과 이용희 교수에 의한 강의가 마련된다. 컨퍼런스 마지막날인 30일(월) 오전11시에는 또 한차례 주제별 관심자 모임이 열리며, 오후2시 최광 선교사, 오후4시 로버트 박, 오후7시 장진성 시인과 이용희 교수의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집회 관련 문의는 베델한인교회(949-854-4010) 또는 오렌지가나안장로교회 김인철 목사(714-549-0121)에게 하면 된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벙어리였다
팔리는 딸애와
팔고 있는 모성을 보며
사람들이 던지는 저주에도
땅바닥만 내려보던 그 여인은

그는 눈물도 없었다
제 엄마가 죽을병에 걸렸다고
고함치며 울음 터치며
딸애가 치마폭에 안길 때도
입술만 파르르 떨고 있던 그 여인은

그는 감사할 줄도 몰랐다
당신 딸이 아니라
모성애를 산다며
한 군인이 백 원을 쥐어주자
그 돈 쥐고 어디론가 뛰어가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 원으로
밀가루 빵 사들고 어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 통곡하던 그 여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