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증을 갱신하러 갈 때마다 체크하는 것 중에 하나는 ‘만일 불의의 사고로 의사를 밝힐 수 없을 때 당신은 장기 기증을 할 것이냐?’는 항목이다. 이 항목에 ‘예’라고 체크하기 망설이는 대부분의 아시안들은 ‘신체발부수지부모(身體髮膚受之父母)’ 즉, ‘신체와 터럭과 살갗은 부모에게 받은 것이기 때문에 소중히 여기는 것이 효도의 시작이다’라는 유교적 문화 사상을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문화로 인해 미국 내 한인 혹은 아시안 장기기증이나 질병 연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3일 월요일, 로렌스빌 소재 미선호스피스(원장 반혜진)를 찾은 메드큐어(MedCure) 크리스틴 넬슨 교육담당 디렉터는 “아시안들의 장기기증이나 신체기증은 미국 내 유수 연구기관과 기업에서 아시안들을 위한 질병 연구, 의약품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메드큐어사는 장기 혹은 신체기증자와 연구기관, 기업을 연결해 주는 회사로 신체기증을 하는 경우 화장(火葬)비용을 제공하고 있다.

미선호스피스 강지연 헬스케어코디네이터는 “일반적으로 장기기증은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신체기증 역시 심각한 질병이 없었던 경우에 해당되는데 메드큐어사에서는 아시안들에게 빈번한 질병의 치료책을 연구하기 위해 신체기증을 원하기 때문에, 미국 내 유일한 아시안 호스피스인 미선호스피스를 찾아왔다”고 밝혔다.

▲반혜진 원장이 이번 세미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26일 목요일에는 미선호스피스에서 후원하고 ‘조지아 호스피스와 완화치료를 위한 연합회(The Georgia Alliance for Palliative Care)’에서 주최하는 세미나가 열린다. 장소는 에모리대학(Emory Center for Ethnics, Ethnics Commons)이며, 시간은 오후 6시 30분이다.

세미나 주제는 ‘Immigrants, the Public Health System and Palliative Care: The Spiritual and Ethnical Aspects of Cultural Diversity’로 다문화 완화치료다. 즉, 미국 내 소수인종이 겪는 공공의료혜택의 어려움과 완화치료에 관한 문화적, 종교적, 인종적 시각차이를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어떻게 이해하고 대처할 것인가가 핵심 내용일 될 것으로 보인다.

주제강의는 리차드 파이퍼 박사(End-of Life-Care 대표 및 창립자)가 맡으며, 반혜진 원장도 아시안들의 호스피스 및 통증완화 치료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법에 대해 패널로 발표할 예정이다. 770-623-2710 www.mesunhospic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