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제35회 총회에서 회장으로 선출된 강기봉 목사가 총회장으로서 총회 산하 교회들과 회원들을 섬기고 계승과 발전에 힘쓰는 한편 영어권 사역자와 긴밀한 동역자 의식을 다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와 함께 총회를 재충전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고 신학교 사역과 선교 사역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뉴욕서노회 분립건과 관련해서는 "우리 뉴욕서노회 교회들과 목사님들께 말로 할 수 없는 짐을 지웠다."며 미안함을 드러냈다.

다음은 총회장직에 임하는 강기봉 목사의 각오다.

<총회장직에 임하며>

또 한번 저의 빚지며 살아가는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물론 하나님의 구속의 은혜를 빚졌습니다. 그 위에 주님께서 허락하신 귀한 분들에게 사랑과 희생의 빚을 졌습니다. 총회 산하 여러 존경하는 목사님들의 사랑과 보살핌과 기도와 지도 열매로 이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우리 뉴욕서노회 교회들과 목사님들께 말로 할 수 없는 짐을 지워드렸습니다. 뉴욕백민교회 사랑하는 교우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부담을 안겼습니다.

이런 중에는 분명히 하나님의 깊으신 뜻과 목적이 있으실 것을 믿고 기도하며, 제가 이 소중한 직분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일 몇 가지를 말씀드리려 합니다.

1. 총회 기간에 수양회 맛을 더하는 것입니다.
총회는 물론 회의를 통해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시행하는 일이 우선입니다. 그러나 3박 4일을 회의만 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일 모두가 협력하여 심도있는 생각과 절제있는 토의를 한다면 휴식과 건강 진단, 운동 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금번에는 이틀 오후를 자유 시간으로 시도했습니다.

2. 타문화권 사역자들(북미주노회원)과의 긴밀한 동역자 의식을 현실화하는 일입니다.
우리 총회의 현주소는 타문화권내에 있습니다. 영어권을 중심으로 한 타문화권 사역은 우리 총회의 미래입니다. 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분들과의 연합과 일치는 총회의 실질적인 힘을 말합니다. 지금까지 영어권 사역자들을 소중히 여기고 격려해 왔지만 금번 총회 일정에는 공식적으로 1시간을 배당했습니다.

3. 계승과 발전을 힘쓰겠습니다.
1978년 2월 8일, 필라델피아에서 첫 걸음을 내어디딘 총회가 33년 고비를 넘겼습니다. 그동안 많은 땀과 눈물이 모여 오늘에 이른 줄 압니다. 출발시의 숭고한 복음정신과 하나됨의 의식을 돌아보며 복음 안에서 서로의 신뢰를 새롭게 하며 소모적인 총회가 아닌 생산적이요 전향적인 총회 모습을 지켜가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습니다.

4. 신학교 사역과 선교 사역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지도자 한 사람은 보통 사람 100명보다 중요합니다. 신학교는 한 교단의 뿌리요 얼굴입니다. 신학 사역은 온 총회가 마음을 다해 이루어 가야 할 일입니다.

선교는 총회의 열매요 꽃입니다. 건강한 나무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듯 총회의 건강은 선교로 나타납니다. 좋은 신학교육으로 나타납니다. 목회자에게 힘이 되고 선교사에게 의지가 되는 총회가 귀합니다. 세계는 지금 이슬람이라는 공룡이 용트림을 하고 있습니다.

5. 총회장이라는 직분을 바로 이해하려 힘쓰겠습니다.
총회장은 president가 아닌 moderator 인줄로 알고 있습니다. 회의를 주재하고 그 회에서 주어진 일을 맡아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맡은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성실하게 심부름하고 총회 산하 교회들과 목사님들을 섬기기를 힘쓰고자 합니다 그러는 동안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손길을 보며 함께 하시는 은혜를 누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무쪼록 부족한 저를 위해, 또 여러 임원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지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강기봉 목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