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2만 5천 관객을 모았던 북한인권고발 전시회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가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미남동부재항군인회(회장 차경호) 주최로 5월 21일(토)부터 6월 10일(금)까지 3주간,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둘루스 중앙문화센터 2층 전시장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무료 입장이며, 영문 해설이 곁들여져 있다.

전시되는 작품은 대부분 탈북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며,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일상과 인권유린을 생생하게 다룬 그림 50여 점이 전시된다.

차 회장은 “한국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애틀랜타에도 북한 인권실태를 고발하고 통일문제를 논의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2세들과 미국인들도 참여해 진지한 고민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장소 : 둘루스 중앙문화센터 2층(2400 Pleasant Hill Road, Duluth, GA 30096)
문의 : 770-220-0093(재향군인회), 770-242-0099(중앙문화센터)

한편, 한국에서 지난 2월 열렸던 전시회는 한동대 북한인권학회 ‘세이지(세상을 이기는 그리스도의 지성)’ 주최로 열렸으며 하루 평균 평일 1천 여명, 주말 5천 여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관람객들은 10-30대 젊은 층들이 대부분이었고, 외국인과 군인, 노년층 등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전시물들을 보고 충격이 가시지 않는지 휴대전화나 카메라 등을 사용해 기록으로 남기거나, 어린 자녀들에게 설명을 하면서 북한인권 실상을 전하는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전시 마지막 날에는 영부인 김윤옥 여사도 다녀가 이번 전시회에 대한 높은 관심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김 여사는 전시회를 준비한 대학생들에게 “청년들이 참으로 수고가 많았어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또 “북한의 가족과 여성에 대한 인권문제가 심각함을 다시 느끼게 한다”며 “인간으로 누려야 하는 기본 인권의 존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회는 일반 언론들로부터도 ‘386세대’로 대표되는 친북적 성향의 젊은이들과 다른 새로운 젊은이들의 등장과 관련해 주목 받고 있다. 이번 전시회를 이 같은 흐름에서 하나의 ‘상징’처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폭격 이후 북한을 ‘지상낙원’이 아닌 ‘자유와 행복’은 없고 ‘굶주림과 억압’만이 남은 실패한 나라로 보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전시회를 주최한 세이지 하임숙 학생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 ‘하나님의 은혜’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라며 “젊은이들에게 북한의 정치범수용소 존재를 알리려던 원래 목적이 어느 정도 달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함북 회령 22호 정치범수용소 경비대 출신 안명철 씨의 저서 <완전통제구역> 삽화와 함께 탈북자들이 처했던 상황에 대해 직접 스케치해 놓은 그림들이 전시됐다. 또 고문 흔적을 담은 사진을 비롯해 수용소 탈출자 7명의 증언 영상, 수용소 생활과 설명을 담은 펜화와 삽화, 탈북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북한실상을 그린 포스터 등 70여 점이 진열됐다. 정치범수용소에서 태어난 사람들의 경우 ‘기쁨’, ‘사랑’ 등의 단어를 탈북 후에야 알게 된다는 통계 등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