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한인노인들을 위한 주간의료보호소(Fellowship Adult Medical Day Care Center)와 너싱홈(Nursing Home)이 개원을 앞두고 있어 치매, 중풍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들과 가족들에게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와 워싱턴 D.C. 근교에 4개 병원, 600여명의 직원을 두고 475명의 환자를 돌보고 있는 랜돌프 힐스 너싱홈 센터 이정희 원장은 지난 9일(월) 가진 기자회견에서 “각각 200명과 100명의 노인을 수용할 수 있는 주간의료보호소와 너싱홈을 2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병원 제반 시설을 갖춰 주정부 등록이 마무리되는 6개월여 후에 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애틀랜타 개원을 시작으로 미동남부와 서부까지 노인 의료복지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인 이 원장은 “나이가 들수록 고향의 문화와 음식을 찾게 된다. 한국인을 위한 너싱홈을 개원한 이후 타 지역에서도 문의가 폭주했다. 특별히 애틀랜타에서 많은 문의가 들어왔었다. 시설에 한계가 있어 수용할 수 없던 노인들을 위해 애틀랜타에 가장 먼저 발을 디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희 원장에 따르면 고령화 되고 있는 한국은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부모는 반드시 ‘내 집’에 모셔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노인들이 치매와 중풍을 앓게 되면서 가족과 노인들 모두에게 큰 고통이 찾아오게 되고 학대를 받는 노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수요를 파악한 대기업에서도 실버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노인 아파트 등의 제반 시설에만 신경을 쓸 뿐 소프트웨어(의료 프로그램과 돌봄)까지는 충분한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민사회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이민 1세대가 은퇴하면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에게 계속 뺨을 맞으면서도 버틸 수 있는 며느리는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희 간호사들은 뺨을 맞아도 ‘어머니 사랑해요’라고 껴안고 보살핍니다. 첨단 의료시설과 한국 음식, 한국 정서에 맞는 서비스로 최고의 치료와 돌봄을 제공할 것 입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먼저 노인 건강 및 의료 혜택 세미나를 개최한다. ‘치매는 무엇인가’, ‘메디케이드 어떻게 혜택을 받을 수 있나’ 등 구체적인 주제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이 세미나는 7월초, 안디옥교회(담임 허연행 목사)를 시작으로 각 교회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정의 원장은 세계한민족여성재단이 뽑는 세계여성기업인 30인에 선정, 6월 24일부터 26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시상식에 참여한다.

다음은 이정희 원장의 약력
글로발 어린이 재단 이사, 가정법률상담소 이사, Holly Cross Hospital 재단 이사
1992~1996년 한서대학교 노인복지학과 강의
저서: 실버시대의 실버산업(1996, 동인 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