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켈러는 “태양을 바라보고 살라. 그러면 당신의 그림자를 보지 못할 것이다”라고 했다.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바라보고 살 때 부정적인 면까지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뜻이다. 지금의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최근 한국교회의 침체와 위기에 대한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드높다. 한국교회의 미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온다. 그러나 모든 사물에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공존하듯 현재의 침체와 위기만이 한국교회의 다는 아니다.

최근 출간된 ‘한국교회 그래도 희망은 있다(크리스챤서적)’의 저자 역사신학자 문인현 목사(강일교회 담임)를 만났다. 그는 이 책에서 확고한 기독교 역사관에 입각해 한국교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고 있으며, 좀더 전체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한국교회를 바라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현재 한국교회의 침체현상을 어떻게 보십니까.

“한국교회를 전체적으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한국교회는 도리어 성장하고 있습니다. 첫째, 역사적으로 한국교회란 천주교와 그리스정교회까지 포함한 기독교공동체를 말하는데 이러한 큰 틀에서 볼 때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둘째, 양적 성장을 제외한 질적, 선교적 성장에서도 진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은 교계 각 부분에서 미성숙한 면이 보이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세계 제2위 선교사 파송국가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봤을 때 한국교회는 성장을 멈춘 것이 아니라 성숙의 단계로 들어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성숙의 단계로 들어섰다고 하셨는데 이 단계의 한국교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한국교회가 성숙하기 위해서 지도자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도자가 평신도를 깨워야 하는데, 한국교회에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지도자가 없습니다. 진정한 복음주의적인 지도자는 성령에 이끌리는 지도자입니다. 교파와 교단을 초월해 “아, 저분이라면”하고 성도들을 완전히 주님 앞으로 이끌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한국교회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한국교회의 과거사를 돌아 볼 때, 현재 한국교회가 깨달아야 할 일이 있을까요?

“3.1운동의 주도적 인물들 중 기독교인이 16명이었습니다. 이 말은 그 당시의 사회운동에 기독교인들이 적극 참여했다는 뜻입니다.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기 10여년 전인 1907년에 일어났던 영적 운동은 3.1 운동의 효시라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지금의 한국교회가 좇아야 할 표상입니다. 영적 운동과 사회운동, 보수와 진보, 개인구원과 사회구원의 모든 것이 모두 하나님의 주권 아래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합니다. 그때야말로 비로소 하나님의 아름답고 큰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한국교회에 한마디 하신다면?

“아직도 한국교회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목회자가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희망이 있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목회자의 길을 오기까지 지금껏 단한번도 한국교회에 품으신 하나님의 뜻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주권을 믿고, 성경을 믿는다면 반드시 한국교회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학력
경희대학교 사학과 졸업
총신대학교 신학연구원 석사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
미국 풀러신학대학원 신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