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유대인의 유대인의 유대인의 장례 문화

장례 문화는 나라와 민족에 따라 지역과 기후에 따라서도 큰 차이가 있다. 그러나 어느 민족이든 ‘죽은 자에 대한 예의를 나타내 는 일’은 비슷하다. 성경에 기록된 유대인의 장례 문화가 현대 유대인의 장례 에도 많이 남아 있어 이를 간단히 소개한다.

유대 관습에 의하면, 죽은 사람의 직계가족은 장례식에 직접 참여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직계가족 이란 아버지, 아들 , 딸- 양자 또는 양녀를 포함 , 아내와 남편을 가리킨다.

즉시 매장

유대 전통은 사람의 죽음이 확실하면, 확인되는 순간 장례는 즉시 이루어져야 한다. 장례를 치를 준비가 되어 있으면 당일에 시신을 매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사망한 지 이틀을 넘겨서는 안 된다. 성경에도 시신을 즉시 무덤으로 가져갔던 몇 차례의 예를 볼 수 있다. 십자가에 달려 죽으신 예수님의 경우, 죽음이 확인된 순간 장례는 즉시 이루어졌다. 아리마대 부자 요셉이라 하는 사람은…… 예수의 제자라.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시체를 달라 하니 이에 빌라도가 내주라 명령하거늘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두고 큰 돌로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마 27:5727:57 -60). 아나니아와 삽비라의 경우에서도 볼 수 있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젊은 사람들이 일어나 시신을 싸서 메고 나가 장사하니라…… 세 시간쯤 지나 그의 아내가 그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고 들어오니…… 그가 베드로의 발 앞에 엎드러져 혼이 떠나는지라 젊은 사람들이 들어와 죽은 것을 보고 메어다가 그의 남편 곁에 장사하니… (행 5:5 -11).

유대인들은 죽은 자의 육체가 다시 살아난다는 육체의 부활을 믿지 않는다. 이 점은 바울이 말한 고린도전서 15 장의 ‘그리스도인의 육체의 부활’과 크게 다르다. 유대인들은 생각하기를, 흙에서 온 영혼이 떠난 육체는 보존 될 것이 아니라 땅으로 돌아가 후패하되, 영혼은 하나님께로 올라간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대인의 장례는 최대한 간소하게 진행된다. 장례식에 일반적으로 꽃도 준비하지 않으며, 시신을 담는 관 역시 나무로 만든 것만 사용한다.

옷 차림과 애도 기간

슬픔에 잠긴 유족은 죽음과 함께 애도를 시작하여 7일간 애도한다. 이 7일 간의 애도 기간을 쉬브아(Shib ’a) 라고 부른다. 죽은 자를 위한 애도(쉬브아)의 관습을 요한복음에서 읽을 수 있다. 예수님께서 죽은 나사로를 찾아 베다니 마을 입구에 계실 때에 사람들은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너를 부르신다” 이에 “마리아가 이 말을 듣고 급히 일어나 예수님께 나아가매…… 유대인들은 그가 급히 일어나 나가는 것을 보고 곡하러 무덤에 가는 줄로 생각하고 따라갔다”(요 11:31). 애도의 7일 동안 금지되는 일들이 여럿 있다: 가죽으로 된 신발을 신어서는 안됨, 향수를
뿌려도 안되며 면도와 머리를 다듬어서도 안됨, 샤워도 금지 하며, 집의 모든 거울을 7일간 천으로 가려두어야 한다.
쉬브아 기간에 가족과 친지는 종교적 신념과 상관없이 애도하기 적당한 장소에 모인다. 이때 유족들은 음식을 가져와 서로 나눈다. 쉬브아 때에 나눌 수 있는 음식은, 자르지 않은 과일과 코셔르 가게에서 구입한 빵 종류이다. 장례식 이후 처음 먹는 음식은 삶은 계란과 둥근 모양의 음식이다. 그 이유는 인생은 둥글다는 것을 의미 하기 때문이다. 애도의 7일을 보낸 후, 30일간 직계 가족은 결혼식, 성년식, 음악이 있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 특히 아들과 딸은 12달 동안 그런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 그들은 수염을 자르지도 않고 심지어 이발도 하지 않는다.

장례 의식

▲감람산의 유대인 무덤들.
랍비 또는 장례식을 진행하는 사람이 직계 가족의 블라우스나 셔츠를 찢는다. 옷을 찢는 의식을 크리아(Kria)라고 부른다. 어머니나 아버지를 잃은 직계 가족의 셔츠는 셔츠의 왼쪽을 찢는다. 그 외 다른 사람의 셔츠는 오른쪽 부분을 찢으므로 죽은 자의 슬픔을 표현한다. 장례 의식은 카디쉬 (Kaddish)라는 특별한 기도를 암송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기도는 죽은 자를 위하여 11개월, 살아 있는 가족을 위하여 30일간 암송한다. 만약 죽은 자에게 아들이 없다면, 가족은 죽은 자를 위하여 카디쉬를 읽어줄 사람을 찾아 부탁해야 한다. 카디쉬는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 기도 의식이다.

매장

유대인의 시신은 유대인의 묘지에 매장 되어야 한다. 특별한 경우, 곧 유대교를 떠난 사람이나 자살한 사람의 경우는 묘지의 구별된 장소에 매장 된다. 화장은 유대법으로 금지 한다. 왜냐하면 육체는 하나님으로부터 온 선물로써, 잘 관리 했다가 최상의 상태로 하나님께 돌려드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신을 해부하거나 장기를 기증하는 것도 유대법 에서는 허용하지 않는다. 만약 시신을 해부했거나 기증한 시신이라면 반드시 랍비는 그런 자의 장례에 대해 상담을 해야 한다. 그러나 죽은 자가 살았을 때에 장기를 기증했다면, 시신 해부는 가능하다고 말한다. 유대법에서는 시신을 방부 처리하는 것도 허용하지 않는다. 시신을 방부 처리하려면 먼저 시신에서 피를 모두 뽑아 낸 후에 화학 물질을 주입 해야 되는데 이 일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행위로 이해하기 때문 이다.

무덤 방문

▲무덤 위에 올려둔 돌맹이들.
무덤을 방문하는 관습은 약간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7일이 끝나는 날에 무덤을 방문 하지만, 그 외 지역의 유대인들은 30일이 끝나는 날에 무덤을 찾는다. 무덤을 방문할 때에 방문객은 꽃을 가져온다. 그 외에 허용되는 것은 돌멩이를 무덤에 올려두는 관습이 있다. 무덤에 작은 돌멩이를 올려두는 것은 죽은 자에 대한 존경을 표시하는 방법이라 믿는다. 죽은 자에 대해 비석을 세우는 것도 차이가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30일 후에 비석을 세우지만, 그 외 지역 에서는 매장한 지 11개월이 되는 때에 한다. 비석에 기록 되는 내용은, 아버지의 이름과 함께 죽은 자의 이름을 영어와 히브리어로 기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어떤 사람은 태어난 날짜와 죽은 날짜를 비석에 기록하기도 한다. 간혹 비석에 두 손 또는 정결을 위한 그릇 모양을 새긴 것도 있는데, 이것은 죽은 사람이 코헨(priest)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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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는 성경의 사실적 배경 연구를 위해 히브리어를 학습하였고,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 대학에서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역사, 지리, 고고학, 히브리인의 문화, 고대 성읍과 도로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4X4 지프를 이용하여 성경의 생생한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다. 문의 jooseob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