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침례교단 간 다리놓기 프로그램 일환인 군경가교리더십 세미나가 미국침례교신학대인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GGBTS)에서 28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됐다. 이번에 골든게이트침례신학대학원 교수들과 북가주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세미나 강사로 참여했다.

김경찬 목사(리치몬드침례교회)는 28일에 "설교는 듣는 대상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렇다고 설교자는 어떤 환경에서도 설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 오기 전에 미국 동부에서 미군 특수부대 소속 군인 가정들을 대상으로 6년동안 목회했다. 교인들 대부분이 남편은 군인이고 부인이 한국인으로 된 국제가정이었다. 한국말로 설교하면 교인 중 60%가 알아듣고 영어로 하면 교인 중 90%가 알아들었다. 하지만, 지금 여기는 또 전혀 다른 곳이었다. 교회가 버클리대학에 가까운 곳이라 교인 중에 박사가 60명이 넘는다. 어떻게 보면 정반대일 정도로 교인들의 삶의 배경이 너무 다르지만 설교는 그런 차이를 뛰어넘는다. 그래서 부담없이 설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동안 리더십에 관한 책을 많이 보고 책을 토대로 여기저기서 강의도 많이 해봤지만, 실제로 적용부분은 달랐다. 아무리 탁월한 이론이라도 내것이 되지 않으면 목회에 별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나님은 맡겨주신 자리에 맞는 리더십을 세워주신다. 내 뜻과 욕심을 내세우지 않고 하나님이 해결해주시도록 맡기면 자연스럽게 하나님이 모든 필요한 능력을 주신다. 스킬로 권위가 세워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설교 준비하다가 단어 하나가 생각이 안나고 몇 시간씩 끙끙거리는 경험을 해본적 있는가. 설교는 원래부터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 쉽게하려고 하거나 대충 준비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찬 목사는 "역사적으로 유명한 설교자는 모두 말씀과 씨름했던 사람들이다. 당시 스펄전 목사나 무디 목사 등은 유식하지는 않아도 힘을 다해 전했다. 성경 본문을 알기 위해 밤이 새기까지 얼마나 우리가 많이 노력해야 하나. 설교는 생명의 문제이기 때문에 처절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펄전 목사는 설교자는 다리라고 했다. 설교자는 성경역사의 시대도 알아야하고 현재 시대도 알아야 한다. 신학교에서 공부한 것만으로는 설교자로 서기에 사실 너무 부족하다. 맛만 본 것이다. 계속 공부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경찬 목사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반영하는 설교의 경향에 대해 두 권의 책을 소개하며 "에모리 대학에 유명한 두분의 목회자가 있었다. 크레도 목사는 'Preaching without authority' 책을 냈다. 포스트모더니즘으로 가는 시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책이다. 목사님이기 때문에 듣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제자는 반대로 'Preaching with authority'라는 책을 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현대 설교는 눈과 눈을 마주치는 설교라고 언급했다. "시대가 눈을 보는 설교를 요구하고 있다. 눈과 눈을 마주치는 교감을 원한다. 노트를 보지 않고 자연스럽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뛰어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