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효과(butterfly effect)’란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72년에 미국 과학 부흥협회에서 실시한 강연의 제목에서 유래한 것으로 남미 브라질 밀림에 사는 나비 한마리의 날갯짓이 북미 텍사스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작고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커다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북아프리카, 중동의 민주화 바람도 지난 해 12월 17일 북아프리카 튀니지 중부의 소도시 시디 부지드에서 발생한 26세 대졸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분신 자살이 나비의 날갯짓이 될 걸로 예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교사 자격증을 갖고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자 빚을 내어 시장에서 청과물 노점상을 해보지만 경찰의 무자비한 단속으로 모든 것을 압수당합니다. 살 길이 막막해진 그는 정부에 여러 차례 진정서를 내보았지만 번번히 거절당하자 결국 그는 정부 청사에서 분신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주변 친구들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항의 시위가 확산되자, 경찰은 그들에게 발포하였고 첫 시위에서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것을 튀니지 정부는 엄격한 언론 통제로서 숨기려 하였지만 SNS인터넷과 핸드폰 등으로 급속히 퍼져 나가게 되면서 결국 23년 독재 정권이 그 막을 내리게 됩니다. 튀니지의 국화 이름을 따서 일명 ‘재스민 혁명’이라 불리는 이 민주화 바람은 그 옆 나라인 이집트로 옮겨 붙어 35년 간 장기 집권 해 온 ‘마지막 파라오’ 호스니 무바라크를 하야하게 만들더니 곧 바로 그 이웃 나라인 리비아로 옮겨 붙어서 42년 철권 통치자 카다피도 몰락의 길로 접어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 기세가 북아프리카를 넘어 중동 전체를 뒤흔들고 있고 심지어 중국까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한 청년의 죽음이 이토록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그러고 보니 19세기 중반 당시 3천만 미국인 중에 2백만명을 회심케 한 뉴욕의 대부흥도 제레마이어 람피엘이라는 한 평신도 비즈니스맨이 풀턴 가에서 시작한 정오기도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섬기며 애쓰는 작은 일이 장차 우리 자신도 깜짝 놀랄만한 결과로 이어질 지 누가 알겠습니까? 하나님은 하실 수 있습니다.(God is able! Who kno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