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재학중인 청소년들의 3.2%가 성관계 경험이 있으며, 이들이 성관계를 처음 가진 연령대는 평균 15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여성가족부가 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중학교 이상 19세 미만 청소년 18544명(일반청소년 16572명, 위기청소년 197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청소년들의 성관계 경험률은 일반청소년의 경우 남학생 4.5%, 여학생 1.6%였고, 특히 위기청소년은 남학생 45.9%, 여학생 41.1%로 절반 가까이가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대 평균은 일반청소년 15.6세, 위기청소년 14.9%였다. 2009년 조사에서도 일반청소년의 3.9%, 위기청소년의 44.1%가 성관계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었다.

조건만남(성매매) 경험률도 일반청소년 0.4%, 위기청소년 4.8%였다. 이같은 제안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제안 경로를 물은 결과 ‘채팅’이 가장 많았고(일반청소년 1.3%, 위기청소년 7.0%), 위기청소년들의 경우 ‘친구나 선후배(2.5%)’, ‘부킹(0.9%)’, ‘유흥업소(0.4%)’ 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결과는 청소년들이 유해환경에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는 방증이다. 청소년들은 컴퓨터 및 모바일 등을 학습보다는 음악을 듣거나 게임을 하는 데 사용하고 있었고, 가장 많이 접촉하는 유해매체는 온라인 사행성게임과 성인용 게임이었다.

하루 평균 2시간 이상 학습을 위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는 9.7%에 불과한 반면, 게임에 사용하는 경우는 26.5%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외에 컴퓨터를 음란물 검색에 사용하는 시간은 하루 평균 5분이었고, 1시간 이상 사용하는 경우도 전체의 3%였다.

성인용 비디오나 방송 등을 통한 유해매체물 접촉율은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이들은 고스란히 인터넷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로 ‘갈아탔을’ 뿐이었다. 온라인 사행성게임 경험 비율은 46.1%로 지난 2007년보다 14.1% 증가했고, 성인용게임도 49.5%로 3년 전에 비해 14%가 늘었다. 조사대상의 절반 가까운 49%는 게임관련 아이템 거래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외에 온라인 음란물 38.3%, 성인용 간행물 38.3%, 성인용 영상물 27.8%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유해매체에 의한 부작용이 심각했다. 초등학생 5·6학년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조사에서 37.2%가 유해매체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폭력·선정성게임(27.6%)과 온라인 사행성게임(9%)을 가장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44%는 게임으로 인한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게임 때문에 밖에 나가서 노는 경우가 적어졌다(14.5%)’, ‘계속 게임만 하게 돼 부모에게 혼나는 경우가 많았다(12%)’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음주·흡연 강도도 세지고 있다. 조사대상 청소년 중 1회 평균 음주량이 소주 1명 이상인 경우가 19.6%로 2년 전 12.2%에서 대폭 상승했고, 하루 평균 흡연량 한 갑 이상인 경우도 4.3%로 2년 전에 비해 1% 증가했다. 이들은 음주와 흡연 장소로 노래방과 PC방을 가장 많이 꼽았다.

최근 1년간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다는 청소년들은 무려 39.1%, 현재 담배를 피고 있다는 청소년들도 10명 중 1명 꼴인 9.6%였다. 초등학교 5·6학년의 음주 경험율도 24.6%에 달했다. 이들이 처음 술을 마신 나이는 9.3%였고, 이유는 ‘집안 모임이나 행사에서 부모나 친척이 권해서’가 39.2%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해 가정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