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가 11일 아침 서울 강남 화평교회에서 ‘주여, 기도와 예배의 부흥을 주시옵소서’를 주제로 열렸다.

국내 최고령 목회자인 방지일 목사(영등포교회 원로)가 설교했고, 이광훈 목사(할렐루야선교교회 원로), 오정호 목사(대전새로남교회), 임석순 목사(한국중앙교회)가 각각 새벽기도, 주일성수, 기도와 말씀에 하나님의 부흥이 임하기를 바라며 발표했다.

‘영적 예배’를 제목으로 설교한 방 목사는 “예배는 그 어떤 인위적인 것이 아닌 오직 영으로 드려야 한다”며 “예배가 인간의 흥분, 인간 중심의 감정으로 기울어서 인간이 자기 만족의 흥을 예배로 오인하게 되면, 그는 예배를 드린 줄 생각하나 실제 하나님은 만나지도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배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방법으로 기도를 강조한 방 목사는 “기도로 인해 하나님이 내 안에 내가 하나님 안에 살게 된다. 이런 예배를 드림으로 주님의 나를 위한 대속과 그 희생을 성령으로 받게 된다”며 “성삼위로 인한 만족감을 비로소 나도 만끽할 때 예배의 극치를 맛본다”고 전했다.

첫 발표자로 나선 이 목사는 새벽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독교는 새벽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역사와 기적은 새벽에 일어났다”며 “우리 앞에 홍해가 있을 때 새벽을 깨워 기도하면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홍해가 갈라지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새벽에 만나가 내려오듯 우리 삶 가운데 필요한 일용할 양식, 건강, 지혜 등은 새벽을 깨워 기도하는 성도들에게 주님의 약속대로 임할 것”이라며 “새벽에 부활하신 예수님은 새벽기도하는 성도들에게 풍성한 생명으로 만나 주신다. 한국교회 새벽기도회에 부흥이 있을 때 교회가 부흥하는 역사가 일어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오 목사는 주일성수, 무엇보다 주일저녁예배의 회복을 강조했다. 오 목사는 “예배는 성도가 주님을 사랑하는 최고봉이다. 한국교회 선교 초기부터 믿음의 선조들은 예배를 생명처럼 소중히 생각했다”며 “특히 주일저녁예배는 오직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자신을 주님의 제단에 거룩한 제물로 올려드릴 수 있는 예배”라고 말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는 주님을 교회의 머리라고 고백하지만 정작 예배하는 삶에 있어서는 주님의 의중을 살피기보다 손발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 같다. 한국교회 대다수의 성도들이 일주일 168시간 가운데서 주일 낮 예배로 자신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결과 신앙생활의 역동성은 사라져 버리고 거의 연명하는 수준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경험한다. 영적인 기드온의 3백 용사를 세우기 위해서는 주일 낮예배만으론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목사는 “저녁예배의 회복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민족에게 허락하신 축복을 유지, 공유하는 일이며 다음세대에 물려주어야 할 영적 유산”이라며 “한국교회가 주일저녁예배의 회복을 통해 영적인 성숙과 도덕적 주권의 회복을 경험하길 소원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발표한 임 목사는 한국교회 모든 성도들이 오직 기도와 말씀에만 전무할 것을 당부했다. 임 목사는 “어제나 오늘이나 그리고 미래에도 오직 교회는 두 날개, 즉 기도와 말씀을 붙잡고 있어야 세상이 교회를 두려워 한다”며 “그런데 오늘날 교회들마다 기도와 말씀은 뒤로하고, 세상적인 관심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세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많은 교회들이, 목회자들이 교회의 문제를 기도와 말씀에 전무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해결하지 않고 세상 법정으로 가져가는 것은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이렇게 교회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하고 세상과 다를 게 없으니, 교회가 오히려 세상의 눈치를 보고 세상이 원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 이젠 세상이 교회를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임 목사는 “교회는 성령 충만을 위해 말씀 전하는 일과 기도하는 일에 전무해야 할 것”이라며 “그것에 집중하고 오직 그 일에만 매달릴 때 교회는 세상과 달라진다. 금과 은이 없다고 그것을 붙잡기 위해 아우성치는 세상을 향해 금과 은은 없지만 예수 그리스도 그 이름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한국교회가 되길 원한다”고 말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