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제종교자유 대사 자리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줄곧 공석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제 경찰 역할을 해 왔던 미국도 종교 극단주의자들의 횡포를 막고 민주주의 발전을 돕는 종교자유 분야에서는 전혀 힘을 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바마 행정부 임기 2년이 지나가는 지금까지 공석으로 남게 된 이유는 지난해 6월 대통령이 수잔 존슨 쿡 목사를 대사직에 지명한 후 의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히면서 임명이 무기한 연기됐기 때문. 그러나 최근 7일(월) 오바마 대통령이 쿡 목사 임명을 재 거론 하면서 또 다시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대사로 지명된 수잔 존슨 쿡 목사는 유명한 흑인 여성 목회자로 지명도는 높지만, 종교 자유 분야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라는 것이 비판의 요지다.

1998년 빌 클린턴 집권 당시 ‘국제종교자유법’을 통과시키면서 생겨난 국제종교자유 대사는 매년 세계 종교자유 상황을 보고하면서, 미국 외교정책 가운데 종교자유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시행돼 왔다.

국제종교자유부서 디렉터를 맡았던 토마스 파 의원은 “행정부 집권 기간의 반을 지나는 동안, 종교 자유에 대한 문제를 아무도 맡지 않았다”며 심각성을 제기하면서 “가장 큰 문제는 종교자유 정책을 향한 오바마 정권의 무관심”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걸쳐 국제종교자유부를 이끌어왔으며, 이 발언과 관련 백악관은 즉각적인 회신을 보내오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종교자유법을 제정한 일원인 마이클 크로마티 의원은 “이 논쟁의 근간은 쿡 목사가 이 분야에 관련 전혀 경험이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자리를 감당할 수 있는지도 의문인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6월 쿡 목사의 임명을 반대하며, 임명 연기를 제안했던 짐 데민트 의원(공화당, 사우스캐롤라이나)은 8일(화)까지 아무런 반응을 취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