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면허 시험을 영어 단일화로 하는 법안이 3년 연속으로 상정된 가운데 아시아 및 라틴계 지도자들이 다시 모여 2일(수) 오후 2시 애틀랜타한인회(회장 은종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아시안아메리칸법률센터(대표 헬렌 김 호 변호사)가 조직하고, 30여 개 소수민족 단체들이 협력해 ‘잉글리쉬 온리’ 법안 HB 72를 반대하고 나선 가운데 한인 단체는 한인회, 한인상공인협회, 한미연합회, 한인민주당연합회, 한인리소스&컬츄럴센터로 총 5개가 포함돼 있다.

이날 은종국 회장(애틀랜타 한인회), 헬렌 김 호 변호사(아시안아메리칸법률센터 대표), 브라이언 오만스(필리핀상공인협회장), 페드로 마린 의원(민주당, 하원)이 공식 스피커로 참여한 가운데 10여 개의 언론단체들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페드로 마린 민주당 하원의원이 영어단일화 운전면허시험 법안에 대해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다.
페드로 마린 의원은 “올해 3년 째 똑 같은 문제를 언급해야 하는 것이 실망스럽다”고 법안을 또다시 상정한 의회에 유감을 드러내면서 “우리는 생산적이고 경쟁적인 삶을 살 권리가 있다”고 말해 영어가 부족한 사람들이 운전면허시험을 통과하지 못해 동일한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것은 옳지 않음을 주장, 반대의사를 명백히 했다.

한편 헬렌 김 호 변호사는 “이는 불체자 만을 대상으로 한 이민법이 아니라, 모든 합법적 신분의 이민자들, 심지어 시민권을 가진 이민자들까지 위협하는 법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불체자들이 법을 지키지 않았고, 자신은 법을 지키지 않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법안 상정 반대에는 입을 다무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상정된 이 법안 조차 연방법을 위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라오스 계 아브라함 셩 씨(무역업 ‘Government Contractors Association’ 회장)는 “저희 부모님은 영어 하나 못하셨지만 기회의 땅 미국에 도착해 8남매를 키우셨다. 만약 부모님께서 운전을 못하셨다면, 나의 제한된 교육 기회와 삶의 질이 현재의 나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고 표명했다. 미국에 왔다면 모든 사람이 영어를 배워야 하지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서의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직접 이 법안으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을 의회 앞에 세우고 호소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헬렌 김 호 변호사가 발언하고 있다.
헬렌 김 호 변호사는 “법안 반대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은 한 사람의 전화”라고 강조하면서 “한 의원에게 특정 법안을 반대하는 전화가 3통만 가게 되면 전화를 받은 그 의원이 의회에서 반대의견을 대변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이외 교회와 각종 기관에서의 청원서 전달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조지아 주의회에서 상정된 반이민법안은 ▷영어로만 운전면허필기시험을 치르게 하는 상원법안72(SB 72) ▷불법체류자의 공립학교 입학을 원천 봉쇄하는 상원법안 59(SB 59) ▷불법체류자로 의심되면 무작위로 체포, 구금할 수 있는 아리조나주 식 하원법안 87(HB 87) ▷불체자 고용인에게 상해 시 병원비를 지급하지 않게 하는 상원법안7(SB 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