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해가 지기 전, 예루살렘 청과물 시장인 마하네 예후다 (Mahaneh Yehuda)에 가면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유대 종교인이 청동 나팔을 불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가 나팔을 불고 다니는 이유는 ‘곧 안식일이 시작되니 장사 그만하고 안식일을 지키라’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멤피스에도 약 1만명 정도의 유대인들이 여러 세대에 걸쳐 살고 있다. 처음 멤피스에 정착하면서 유대인들이 종사했던 비즈니스는 야채를 겸하여 파는 구멍가게, 세탁소, 이발소가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그때나 전문직에 주로 종사하는 지금이나 거의 모든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일을 하지 않고 회당 예배에 참석한다.

예수님 당시 나팔을 불어 안식일을 알렸던 고고학적인증거가 있어 소개한다. 예루살렘 성전산 남쪽 오펠 발굴 지역 (Ophel Archaeological Garden)은 히브리 대학의 벤자민 마자르(Benjamin Mazar) 교수가 1968년부터 발굴해 온 대표적인 고고학 발굴 장소이다.

마자르 교수는 이곳에서 1세기 당시의 히브리어로 쓰여진 석비 하나를 발견하였다. 이 석비가 중요한 것은 안식일이 시작되는 시간과 끝나는 시간을 알리는 위해 ‘나팔을 불었던 장소’를 표시하기 때문이다. 비문이 기록된 성벽은 주후 70년 로마에 의해 예루살렘 성이 함락될 때에 파괴되었다. (예루살렘 성전산 남서쪽 벽). 성전 벽이 파괴되면서 석비의 왼쪽 일부도 파손되었다. 히브리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석비의 뒷부분은 사라진 것이다. 석비에 기록된 첫 두 단어는 나팔을 부는 장소를 가리키는데 ‘belonging to the place of trumpeting’의 의미가 분명하다.

상실된 세 번째 단어는 요세푸스의 글을 참고하여 추정할수 있다. 요세푸스는 로마에 저항했던 유대인들의 반란을 기록하면서 나팔을 부는 장소에 대해 몇 번 언급한 적이 있다. 로마에 저항한 유대인들은 성전산에 망대를 건설하였는데 요세푸스는 네 번째 망대와 마지막 망대를 기록하면서: 나팔을 부는 장소는 제사장들의 건물 위에 건설되었다. 그곳은 제사장 중의 한 사람이 백성들에게 나팔을 불어 (안식일을) 알리는 곳이다. 안식일 오후 그리고 안식일이 끝나기 전에 백성들에게 일을 멈추고 또는 다음날 다시 노동을 시작할 수 있음을 (나팔을 불어), 그 날을 경건하게 보내기 위하여 알리는 곳이다.

앞에 인용한 요세푸스의 기록을 통하여 석비에 기록된 마지막 단어를 추정할 수 있다. 세 번째 단어 ‘라멛’과 ‘헤’ 다음에서 단어가 깨졌다. 많은 학자들은 요세푸스의 기록과 히브리어 단어 변화에 근거하여 세 번째 단어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벤자민 마자르 (Benjamin Mazar)는 ‘for the priest’로, 이가엘 야딘 (Yigael Yadin)은 ‘toward the Temple’로, 그리고 제에브 벤하임(Zeev Ben-Hayyim)은 ‘to herald (the Sabbath)’으로 해석하였다. 또는 Hershan Shank은 세 번째 단어를 다음과 같이 재구성하였다. 레하브델 베인 코데쉬 라홀 (l’havdil beyn kodesh l’hol), 그 의미는 ‘To distinguish between the sacred and the profane (periods of time)’ 곧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별하기 위하여…’

이 구절은 미쉬나에서 찾을 수 있다. 미쉬나에는 안식일이 시작될 때에 나팔을 부는 내용이 되어 있다: 안식일이 시작되기 전에 6번 나팔을 불었다. 세 번은 사람들이 일을 멈추는 시간을 알리기 위하여 그리고 세 번은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별하기 위하여…. 안식일과 그 외의 다른 날을 구별하기 위하여… rm러므로 이 석비가 위치한 자리는 안식일을 알리기 위해 나팔을 불었던 정해진 장소가 틀림없다. 백성들은 안식일을 알리는 나팔 소리를 들으며 경건한 마음으로 성전을 향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팔소리는 공기를 가르며 사방으로 멀리 퍼졌음이 틀림없다.

다음은 두 가지 가능한 해석을 적은 것이다.‘나팔을 불어 안식일을 알리는 장소’ 또는 ‘나팔을 불어 거룩한 것과 세속적인 것을 구별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이 글을 기고한 이주섭 목사(멤피스장로교회)는 성경의 사실적 배경 연구를 위해 히브리어를 학습하였고, 예루살렘 대학과 히브리 대학에서 10여년에 걸쳐 이스라엘의 역사, 지리, 고고학, 히브리인의 문화, 고대 성읍과 도로를 연구한 학자이다. 그는 4X4 지프를 이용하여 성경의 생생한 현장을 연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