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인종이 섞여서 예배 드리는 교회를 지칭하는 ‘다민족교회’가 미국 내에 7~8%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을 구성하는 인종은 점차 다양해지는 데 교회는 점점 인종 별로 나뉘는 양상이라는 우려가 크다.

저서 ‘Many colors; Cultural Intelligence for a Changing Culture’에서 라숭찬 교수(시카고 노스팍신학대학교)는 다민족교회가 10% 미만이라는 연구결과를 제시하며 “성경의 천국은 모든 민족이 하나된다는 다민족 연합을 묘사하고 있는데 실제로 다민족교회 비율이 미미한 것은 성경적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라숭찬 교수(Prof. Soong-chan Rah)
10년 간 다민족교회를 담임하다가 현재 교회성장 및 전도학 교수로 사역하며 다민족교회를 연구하고 있는 라 교수. 이 책에서 그는 “정치적으로 맞기 때문이라거나 다른 사람들이 이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다민족교회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하나님의 형상인 인간이 하나님을 닮은 모습이 있는 반면 타락한 세상의 영향으로 죄 된 모습이 공존하는 것 같이, 문화 자체도 하나님의 형상을 담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역시 타락한 세상의 영향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 라 교수의 설명이다. 라 교수는 매사추세츠 캠브릿지커뮤니티펠로우십교회(다민족교회)를 개척, 담임했었다.

2008년 통계자료(USA 투데이/ AP)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인종 별 비율은 백인이 69%, 히스패닉이 13%, 흑인이 11%, 아시아계 5%, 기타 2%로 구성된다. 현재 69%를 차지하고 있는 백인의 비율은 2050년이 되면 절반 이하로 내려가고 소수 인종의 비율이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늘어나는 이민으로 미국 인종 구성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그는 “여전히 복음주의 기독교의 많은 부분이 백인 문화와 리더십에 의해 이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 교수는 크리스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타 인종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이 책을 읽거나 조언을 듣는다고 해서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인식이 필요하고 다문화교회의 경우, 문화가 다른 인종이 서로 식사하면서 교제하고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