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가 창사 40주년을 맞아 새 로고를 공개했다.

이전 로고에는 초록색 둘레에 '스타벅스 커피'가 영문으로 새겨져 있었으나 새 로고에는 빠졌다. 대신 스타벅스의 상징인 바다 요정(sea nymph)이 전보다 더 커지고 색깔도 흑백에서 초록으로 바뀌었다.

스타벅스의 CEO 하워드 슐츠는 5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띄운 비디오 발표문에서 "이제 지구촌에서 스타벅스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매번 브랜드 이름을 내세울 필요가 없어졌다. 미래지향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과감히 로고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슐츠는 브랜드 이름이 빠진 로고는 세계시장에 더 가까이 다가서려는 기업의 목표와도 일치한다고 밝혔다.

1971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개점한 스타벅스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로고를 변경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몇년사이 기업 재무구조가 갈수록 악화돼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로고 변경이 중국 등 아시아의 거대시장을 겨냥해 취해진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미국회사가 아닌 글로벌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영문 브랜드 이름을 일부러 뺐다는 것이다.

지난 1999년 베이징에 첫 선을 뵌 스타벅스는 현재 중국 대도시에 400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로고를 바꿔 성공한 기업이 드물다는 점을 지적, 오히려 역효과가 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펩시콜라와 갭(Gap) 등 세계적인 기업도 로고를 변경했지만 그다지 재미를 못봤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