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부모의 호소력 있는 이메일 한 통이 애틀랜타 동부에 위치한 귀스에듀케어(Guice Educare) 전교생에게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게 했다고 AJC 신문이 26일 보도했다.

귀스에듀케어에 다니는 핀 오 설리번 군(5세)의 어머니 킴 마틴 씨는 지난 해 아들을 학교에 입학 시키면서, 학교에 다니는 대다수 아이들이 낡은 자켓을 입고 책도 없이 등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때로는 겨울 코트도 없이 학교에 오고, 슬리퍼와 잠옷을 입고 등교하기도 하는 아이들을 보는 일도 잦아지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작년 크리스마스에 처음으로, 이웃과 지인의 도움으로 약 70명의 아이들에게 인형과 장난감, 옷을 선물했다.

자신의 아들 오 설리번 군은 약간의 자폐증세를 앓고 있어 말하는 것이 어눌하고, 또래들과 소통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이 사실이지만 먹을 것과 입을 것은 풍족하고 누구 하나 부럽지 않게 살아가는 데,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올해는 전교생에게 따뜻한 옷과 크리스마스를 선물해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인을 중심으로 이메일을 보낸 킴 마틴 씨는 이메일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도네이션을 할 수 있는 사람들 혹은 지인들에게 이메일을 다시 보내주기를 호소했다. 반응은 예상보다 폭발적이었다.

두 아이를 둔 어머니에게 도착한 이메일은 남편이 일하는 은행으로 전달됐고, 교회로 갔으며 대학 병원 연구소로, 또 다시 학부모 회의소에도 전달됐다. 한 개인, 단체의 마음을 차례 차례 녹인 이메일 덕택에 모인 선물이 결국 귀스에듀케어 학교의 한 교실을 가득 채웠다.

선물은 155명에게 돌아갈 옷과 장난감, 편모가 있는 3가구로 갈 침구류, 주방기구 및 각종 가정 필수품, 총 1,120불 상당의 기프트카드(크로거)등으로 수십개의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준비됐다.

선물을 모두 나눠주는 데만 꼬박 이틀이 소요됐다.

마틴 씨는 “세상에는 우리가 고칠 수 없는 불행한 일이 많이 존재하지만, 이번 일은 그런 종류의 것이 아니었다”며 선물을 전달해 준 개인과 단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