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국가인 아제르바이잔에서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박해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슬림이 인구의 90% 이상(시아파 75%, 수니파 25%)인 아제르바이잔은 1991년 구 소비에트연방에서 독립한 이후 기독교 개종자가 꾸준히 증가해 왔다. 그러나 이를 경계하는 이슬람 세력 및 정부의 박해가 점차 조직화되고 심화되는 추세라고 한국선교연구원이 프랑스의 기독교 잡지 르 쥬르날 크레띠엥(le journal chretien)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에는 1991년 당시 성도가 40여 명이었으나, 현재는 1만8천여 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무슬림 출신의 기독교 개종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아제르바이잔 내 기독교 개종자들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정적이다. 이들은 아제르바이잔이 과거 6년간 유혈 영토 분쟁을 겪은 기독교 정교 국가 아르메니아와 동일시되면서 ‘국가와 민족의 배신자’로 여겨진다. 이에 기독교 개종자들은 직장, 사회에서 타종교인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며, 개종을 금지하는 이슬람법에 의해 무슬림 가족과 친지들로부터도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정부 역시 기독교인 리스트를 작성, 경찰력을 동원해 감시하고 있으며 성장하는 교회를 집중 단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에 공식 등록된 교회들조차 보안 요원들에 의해 종종 난입당하며, 정부로부터 성경과 기독교서적을 배포하기 위한 허가를 받기도 하늘에 별따기다.

르 쥬르날 크레띠엥은 박해받는 교회를 위한 선교단체인 오픈도어선교회 네덜란드 지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회와 정부의 압력 때문에 기독교 개종자 중 2백여 명이 교회를 떠났다고 밝혔다.

아제르바이잔은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인구 8백만의 작은 국가로 7세기 이후 아랍인들의 지배를 받으며 이슬람 국가가 되었다. 또 수세기 동안 페르시아, 러시아 등의 지배를 받아 왔다. 아제르바이잔 교회는 90년 중반 이후 급속히 성장하고 있지만, 과거 뿌리깊은 이슬람과 공산주의가 선교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