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총무 김영주 목사)에서 연평도 사격훈련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불과 한달 전,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다수의 민간인과 군인이 희생됐고, 수많은 연평도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고통당하는 현실을 목도하고 우리는 한반도에서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고조되는 현상에 여러 차례 심각한 우려를 천명했다”며 “어떤 이유로도 이 땅에서 전쟁의 악마적 기운이 확산되고 군사적 충돌이 재발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NCCK는 “남한군이 대규모 육·해·공군 합동전력을 대기시킨 채 사격훈련을 실시한다고 공표하고 이에 대해 북한이 즉각 군사적 대응을 공언함으로써 온 국민은 지금 불안과 공포의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며 “남한군의 사격훈련이 설혹 합법적이고 통상적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희생시키는 전쟁이 계기로 작용하지 않을까 많은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과 같은 남북한의 군사적 기싸움은 한반도 평화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에 충격을 줄 것이 분명하며, 나아가 한반도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온다고도 했다. 따라서 전면전으로 이어질지도 모르는 연평도 사격훈련 방침은 국민의 안녕과 평화를 책임져야 할 정부와 군이라면 결코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들은 “지금이야말로 남북은 불필요한 자존심을 내세우지 말고 양측 책임자가 민족의 명운을 놓고 진지하게 대화하며 한반도 평화를 담보해야 할 때”라며 “한반도 관련국들은 한반도 평화가 전세계 평화와 직결되므로 갈등과 충돌이 아니라 대화를 통한 상생의 분위기를 만드는 데 서로 협력해 자국의 정치·군사·경제적 이익을 배제하고 한반도 평화의 관점에서 현재 위기 극복에 협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이들의 이같은 성명은 국민 감정이나 국익, 연평도를 둘러싼 국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