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면 어떨까? 제정신이라고 볼 수 없는 행동을 중단해 보자. 가령, 백 퍼센트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찾겠다는 부질없는 생각을 버리면 어떨까? 팔이 부러지랴 양손 가득히 쇼핑백을 들고 돌아다니는 쇼핑을 멈추면 어떨까? 선물로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하려고” 애쓰는 것을 그만두면 어떨까?

낭비는 줄이면서 사랑은 더 늘릴 수 없을까? 더 나아가 하나님을 온전히 경배하면서 휴일을 보낸다면 어떨까?

이렇게 물음표를 던진 사람들 가운데 “강림절 음모단”(Advent Conspiracy)이라고 이름 붙일 수 있는 기본단체가 있다. 이들은 17개국에 걸쳐 1000여 개 교회와 손을 잡고 세상에 사는 우리들이 성탄절을 보내는 방법과 우리들이 선물 또는 시간을(presents or presence) 나누는 방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애써왔다.

“결코 선물을 주고받는 아이디어 자체를 없애자는 것이 아닙니다”라고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Imago Dei community에서 목회개발 담당목사로 섬기고 있는 Ken Weigel 목사는 말한다. 이 교회는 초교파로 강림절 음모단을 맨 처음 만든 교회에 속한다.

“우리가 말하고 싶은 것은 자녀에게 엑스박스(Xbox) 게임을 사주는 대신에 야구 글로브를 하나 사 주고, 당신도 하나 사서 부자간에 정기적으로 야구볼을 주고받는 연습을 하기로 약속하면 어떨까 하는 겁니다.”

혹은 가족이나 친구에게 커피 머그 몇 개와 1파운드 짜리 커피를 주면서 이런 쪽지를 덧붙였으면 하는 Weigel 목사의 제안이다. “이 커피를 마시면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올해에는 당신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른바 “관계를 기초한 선물주기”는 강림절 음모단의 중요한 철학이라 할 수 있다.

“누구를 얼마만큼 사랑하는가 하는 것은 얼마만큼 돈을 쓰는가에 비례한다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사랑받고, 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나누는 것입니다. 죽어가는 마당에 ‘생전에 장난감을 더 많이 가졌더라면 참 좋았을텐데’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Weigel 목사는 말한다.

사실 성탄절기에 선물을 주고 받는 것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버리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쉬게 될 것이라고 Weigel 목사는 믿고 있다.

“당장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를 보세요. 하루 전날 추수감사절을 감사와 함께 보내고선, 바로 그 다음날 필요한 것을 당장 사지 않으면 큰일이라도 날 듯이 우리는 쇼핑에 나섭니다. 그런 소비주의를 버리면 어떨까요? 필요한 것은 이미 다 가지고 있다고, 또다른 스웨터나 스크루 드라이버 세트는 필요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까요? 거대한 소비주의의 아성이 눈앞에서 스러지는 것을 상상하면서 ‘더는 너 따위 소비주의일랑은 필요없어”라고 말할 수는 없는 걸까요?”

Weigel 목사에 따르면, 어머니들은 선물을 주는 것이 사랑의 언어이기 때문에 소비를 억제하기가 아주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버지들의 경우는? 흠, 아버지들 또한 크리스마스 선물에 얽힌 딜레마를 신용카드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부모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녀를 이끌 수 있고 또 진짜로 주는 것이 무엇인지 자녀에게 몸소 보여줄 수도 있다.

“자, 어떤 가족이 위(Wii) 게임기를 사려고 200불을 따로 떼어놓았다고 합시다. 그런데 이웃은 난방이 꺼진 채 살고 있고, 어떤 무숙자는 먹을 것이 없고, 같은 교회에 다니는 어느 가정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럴 경우, 우리는 이웃의 난방비를 도와주거나, 배고픈 무숙자에게 끼니를 주거나, 불우한 가정에 필요한 것을 주고 싶어합니까? 아니면 게임기를 사러 나가겠습니까?”

“어느 지점에서 우리 아이들은 이런 메세지를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 이상 소비주의라는 우상을 숭배하지 말자. 대신 예수님을 바라보고,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심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을 눈여겨 보기로 하자’.”

바로 예수님을 주신 그 의미를 살펴보는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Kevin Raidy 목사는 강림절 음모단과 협력하게 되었다. 그가 섬기는 인디애나주 룸필드연합감리교회 밖에는 이런 내용의 커다란 배너가 걸려있다. “우리는 음모에 가담했다.”
Raidy 목사의 말을 들어보자. “이것은 우리 교인들의 의식을 깨우는 프로젝트입니다. 성탄절의 의미가 사라지고 있지 않습니까? 아기 예수는 아주 누추한 곳에서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숨겨진 의미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Raidy 목사는 강림절 음모단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설교와 강의 시리즈를 통해, 성탄절의 본래 의미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것은 선물에 대한 것이 아니라, 준다는 것 뒤에 숨겨진 의미가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성탄절 분위기가 매년 조금씩 조금씩 더 빠르게 일고 있습니다”라고 레이디 목사는 말을 잇는다.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 세일이 있고, 블랙 프라이데이가 있고, 그리고 사이버-먼데이(Cyber-Monday)까지 등장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돈이나 시간을 야금야금 빼앗고 싶어하는 사람들 뿐입니다. 우리는 이런 일에 지나치게 애를 쓰면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과소비 때문에 신용카드를 최대 한도액까지 쓰기도 합니다. 혹은 정성을 다한 선물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경험할 수도 있겠지요.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습니다.”

당신 스스로 더 많이 내려 놓는다면 타인에게 더 많이 줄 수 있게 될 것이다.

성탄절기에Brian Germano 목사는 교인들에게 이렇게 강림절 음모단의 첫 설교를 했다. 이미 부족함없이 갖고 있는데 –그다지 필요하지도 않은 자질구레한 선물-그런 곳에 쓸 돈을 줄여 이 세상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대의명분에 참여하자고 교인들을 북돋았다.

Germano 목사는 조지아주 마리에타의 이스트코브연합감리교회를 섬기고 있는데, 최근 주일 설교에서 교인들을 향해 “당신 스스로를 더 많이 내려 놓으십시오”라는 설교로 참여를 촉구했다.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물건을 주신 것이 아닙니다”라고 Germano 목사는 말씀을 전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바로 당신 자신이었습니다. 우리도 그와 마찬가지로 그런 선물을 주어야 합니다 – 우리 스스로를 주는 선물, 서로간의 관계를 기뻐하는 선물말입니다.”

“선물의 갯수를 하나만 줄여 보십시오”라고 Germano 목사는 제안했다. “그리고 선물을 줄여서 아낀 돈은 뜻 있는 곳에 사용하십시오.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돕거나, 자그만한 케어 패키지(care package)를 만드는데 사용하거나 또는 선교 사역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Germano 목사에 따르면, 사도 바울도 돈과 소유에 관해 말씀하기를, 우리가 많이 가진 것을 도움이 필요한 처지에 있는 타인과 나눔으로 서로간에 균형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돈쓰는 것을 줄이면 바로 이 세상을 제대로 변화시키는데 우리의 부를 사용하라는 사도 바울의 가르침을 따르는 셈입니다.”

글쓴이: Susan Passi-Klaus, 연합감리교회 공보부 TN, presscenter@umcom.org
옮긴이: 강금희 사모, 성요한한인연합감리교회 MA, geumcho@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