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경건회에서 이종윤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WEA와 WCC의 신학과 선교’를 주제로 한국연합선교회(Korean Association of Mission) 학술대회가 13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됐다.

한국연합선교회(KAM)는 19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 기념 2010 한국대회를 주관했으며, 선교 분야 양대 학술기관인 한국선교신학회·한국복음주의선교학회를 비롯해 세계 복음화를 위한 한국로잔위원회·킴치(KIMCHI)·세계선교연구원(CWM)·한국기독교학술원·부산세계선교협의회 등이 연합한 단체로, 지난 8월 출범했다. 초대 회장은 이종윤 목사(서울교회)가 맡았으며, 이날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광순 교수(장신대)가 2대 회장에 선출됐다.

이종윤 목사는 이번 학술대회에 대해 “세계교회의 양대산맥과 같은 WEA와 WCC 세계대회가 2014년과 2013년 한국에서 각각 개최되는데, 한국교회가 이 시대에 짊어진 사명이 있어 하나님께서 지구상 최대 영적 기구들을 한국 땅으로 몰아넣어 주셨다고 믿는다”며 “KAM은 이들 세계대회를 맞이할 주최측(Host) 입장에서 신학과 선교를 분석 연구 검토하여 바른 방향을 제시코자 학술대회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학술대회에 앞서 열린 경건회 설교에서도 “신앙적 차이에 의해 WEA나 WCC가 나눠졌고 두 기관 모두 자기의 신학이 맞다고 하겠지만, 어느 곳이든 완전한 신학은 없다”며 “성경이 제시하는 성숙한 교회의 모습을 찾고, 신앙적인 권면을 해서 이들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성경적인 단체를 만드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며 이를 위해 여기 모였다”고 말했다.

WCC와 WEA, 문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어


▲ 이날 정기총회에서 한국연합선교회 2대 회장에 선임된 이광순 교수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임희모 박사(한일장신대) 사회로 열린 주제강연은 이광순 교수가 맡았다. ‘WEA와 WCC의 신학과 선교’를 주제로 이광순 교수는 “한국에서 지난 1959년 시작된 에반젤리칼(evangelical)과 에큐메니칼(ecumenical)의 싸움이 지난해로 희년(50년)을 맞았는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두 진영의 싸움이 종결되고 하나가 돼 앞으로 한국교회가 전세계 교회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했으면 좋겠다”며 “획기적 전환점이 마련되지 못할 경우 앞으로 전세계 교회가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 세상에 오셔서 스스로 인류 역사의 기준(B.C.-A.D.)이 되는 경첩(hinge)이 되셨듯, 서구 중심의 선교에서 비서구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지금 한국교회가 이러한 경첩이 돼야 한다고 확신한다”며 “WEA와 WCC 어느 곳에 속해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말씀에 기초해서 앞으로 갈 길을 하나로 만들고 주님 오시는 그 날까지 우리가 자존심을 지키고 신앙의 정절을 지키고 방향을 똑바로 잡고 나가는 시발점이 오늘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후 있을 발제들을 통해 △WEA와 WCC가 한국교회와 한국 및 세계 선교에 공헌한 점이 무엇인지 장점을 중심으로 파악하고, 발전적인 미래 비전과 전략을 세울 것 △WEA와 WCC의 선교와 신학 분야에서 다른 점보다는 공통점, 유사점을 재발견할 것 △WEA와 WCC의 가장 뚜렷한 차이점은 다른 종교에 대한 입장임을 염두에 둘 것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이 교수는 “WCC는 지난 1948년 출범부터 시작해 다 읽기 어려운 만큼 많은 문건들이 나오고 그 문건들은 아주 종합적으로 잘 쓰여져 있지만, 그들이 실제로 모여서 하는 것들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어서 사람들이 그 문건들을 따라가지 않는다”고 말하고, “반대로 WEA 쪽에서는 그리 많은 글과 책이 나오진 않았지만 존 스토트 같은 대표적 학자들이 많이 나왔고, WCC 본부가 있는 제네바 옆의 로잔에서 열린 그 대회와 이어지는 2차, 3차 대회들이 바로 WEA라고 표현해도 될 정도”라고 비교했다.

주제강연 후에는 신학 분야에서 최형근 박사(서울신대) 사회로 ‘WEA 신학노선과 방향’을 정흥호 교수(아신대), 김성욱 박사(웨신대) 사회로 ‘WCC 신학의 이해’를 한국일 교수(장신대)가 각각 강연했고, 선교 분야에서 홍인식 박사(장신대) 사회로 ‘WEA와 선교’를 장훈태 교수(백석대), 김태연 박사(한국로잔 총무) 사회로 ‘에큐메니칼 선교의 성격과 과제’를 김은수 교수(전주대)가 각각 발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