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제일장로교회에서 그랜드오프닝행사를 가진‘기독교 신앙을 통한 서구와의 만남’ 구한 말 선교사진전에는 1900년 대 초 불어 닥친 근대화의 바람을 담은 역사의 단편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됐다.

참석한 김영환 목사(애틀랜타교회협의회장)는 “가장 인상 깊은 사진은 진료비 대신 버선을 고이 접어 내미는 여성의 사진과 영어공부를 하는 1906년도 사진이다”라면서 “한국이 근대화될 수 있었던 원인은 기독교가 한국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이화학당 등을 통해 여성교육이 시작되고, 광혜원 혜민사가 발달해 세브란스병원이 세워졌다”고 한국 근대화에 미친 기독교의 영향을 되새겼다.

주최측인 코리아소사이어티 부회장 스테판 E. 노퍼 씨 역시 한국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이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 중 하나로 어린 시절 5명의 장애를 가진 한국인들이 입양된 가정에서 자랐다.

노퍼 씨는 “서양 문화와 동양 문화의 만남을 잘 묘사해 주는 사진들이 전시됐다. 특히 여성 인권의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집중 조명된 사진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선교사들은 일제강점기 시대 때도 정체성을 잊지 않을 수 있도록 한국인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했을 뿐 아니라, 근대화의 시발점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패널토의를 위해 참석한 도날드 N. 클락 교수(트리니티신학대 역사학)는 2세대에 걸쳐 평생 한국에 선교사로 헌신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10살 이후 약 10년 간 한국에서 살았다. 이날 전시된 사진의 대다수가 그가 보관하고 있던 사진이기도 하다.

클락 교수는 “내가 60년 대에 살았던 한국과 현재 한국의 모습을 비교할 때 놀라운 발전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역사적으로 한국은 일제시대를 지나, 6.25사변을 겪으면서 100년 이상 이중비극(Double Tragedy)을 겪었다. 그러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소망과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는 한국인들의 민족성이 지금의 번영을 이루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뉴욕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가 주관한 사진전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조사하고 수집한 사진을 바탕으로, 보스턴대학교를 비롯 미국 및 한국을 순회하며 한국 근대화 초기 상을 알리고 있다.

전시회는 12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열린다.

장소) 1328 peachtree Street NE. Atlanta(Field H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