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님들께

안녕하신지요? 주님 안에서 인사를 올립니다. 완연한 가을입니다. 감, 귤과 석류 등 가을 과일이 나오면서 이 도시의 가을은 시작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거리에서 밤을 구워 파는 장사들이 리어카에서 구수한 밤 냅새를 맡게 되겠지요. 흐르는 세월 속에 다른 계절이 있는 것은 게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시고 마음을 새롭게 하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배려라고 생각됩니다.

어제 추쿠로바 대학에 갔었습니다. 중앙도서관 옆에 있는 잔디 축구장에서 시합이 한창이었습니다. 단과대학별로 토너먼트 시합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이 부딪혀 넘어지고, 심판의 호각소리가 울리고, 관중석에서는 양쪽 응원단의 고함이 울려 퍼지고 오랜만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싱그러운 젊음이 부러웠습니다.

교정을 거닐면서 이곳저곳에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앉아서 대화를 나누는 남녀학생들을 보면서, 크리스천 동아리가 이 대학 안에 생겨나서 저렇게 모여 앉아 기타 치며 하나님께 찬양하고, 계속해서 선배가 후배에게 제자의 삶을 나누며 전해주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했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붙이시리니 …" (사무엘상 17:45-46 상)

이 구절의 말씀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큰 용사들조차도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거인 골리앗을 무시하고,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있는 소년 다윗의 영적 낙천성을 봅니다. 이것이 거대해서 무너질 것 같지 않은 벽을 느끼면서도 계속해서 부딪혀가야만 하는 이 땅의 사역자들의 영적 자세여야 할 것 같습니다. 다윗이 그 싸움을 위해 아무런 준비 없이 나아간 것이 아니라 매끄러운 돌 다섯을 준비한 것을 보면, 그는 분명히 하나님의 승리를 확신했지만, 그것을 첫 번째 돌을 던져 쉽게 얻게 될지, 마지막 남은 모든 힘을 짜내어 던지는 다섯 번째 돌로 인해 얻게 될지는 몰랐던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도 마지막 다섯 번째 돌을 던질 경우까지도 생각합니다.

섬기는 교회에서 기도모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는 여성들만 모여서 주로 가정과 개인을 위해 기도하고, 토요일 아침에는 모든 사람이 참여할 수 있는데 주일예배를 위해 집중해서 기도합니다. 참된 예배의 질은 우리의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는가로 결정된다고 믿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를 먼저 깨끗케 하시도록 허용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예배 때 하나님의 임재가, 터지가 임하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터키에서 김샘물/하나(가명) 드림

(출처: 나성영락뉴스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