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부르마블’이라는 게임이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전세계를 여행하며 땅을 차지하는 내용의 게임으로, 국내 최초의 보드게임이라 할 수 있었다. 이 게임은 당시 각 나라의 이름과 수도, 면적 등을 게임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내세웠다.

인터넷 중독에 빠진 교회학교 어린이들을 ‘구원’해 내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부르마블과 같은 보드게임을 이용해 참된 놀이문화를 접하게 하고, 기독교교육도 병행하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백석대 김성애 교수(기독교교육학)는 이러한 시도에 대해 “인터넷 중독에 빠진 아동, 청소년, 성인들을 보드판 위로 불러 모으고, 얼굴과 얼굴을 마주보며 게임을 하는 가운데 놀이 문화의 본질과 상실해가는 인간성을 되찾게 하는데 연구의 목적이 있다”며 “이러한 보드게임을 통해 신앙교육도 이루어진다면 더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시도 끝에 연구 개발된 보드게임 ‘미션파워’는 부르마블과 비슷하지만, 신앙인으로서 바람직한 가치관 형성과 기독교 교육적 측면에서 탁월하다.

부르마블이 선진국과 휴양지를 돌며 부동산에 투자하고, 상대방을 파산시킴으로 끝나는 게임인데 반해, 미션파워는 북한, 사우디, 라오스 등 기독교 박해국이나 복음화율이 낮은 국가들을 여행하며 선교를 해나가는 게임이다. 여행하는 동안은 미션카드를 통해 주어지는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성경 암송, 랩 찬양, 교회 절기 안내 등 다양한 미션들이 게임의 흥미를 더해준다. 또 게임 진행 방식이나 우승 방법이 고정돼 있지 않아 서로 협의하여 정할 수 있어 어린이들의 사회성과 창의성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개발을 주도한 김 교수는 “교계에서 보드게임이 무엇인지는 모르는 형편이다. 보드게임의 기독교교육적인 효과와 가능성을 이해하고, 교회가 편견 없이 보드게임을 활용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방과 후 놀이 문화와 주5일제를 대비한 기독교 공동체 놀이 문화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강제성 없이 자유롭고 자발적으로 놀이를 선택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