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왕을 잃어버렸습니다. 하나님은 “영원무궁하도록 왕”(시 10:16)이시며 “영광의 왕”(시 24:10)이신데, 현대의 수많은 사람들은 그의 왕 되심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심지어 그의 백성들조차도 하나님의 왕 되심에 복종하지 않는 소위 “실천적 무신론자”(practical atheists)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예수님이 우리를 위하여 제사장 되심을 노래하지만, 예수님이 지금도 왕이시며 세상을 심판하실 다시 오실 왕이라는 사실을 종종 놓칩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서 벌어지는 모든 갈등의 중심부에는 결국 “우리의 왕이 누구인가”라는 피할 수 없는 권위(權威, authority)의 문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 신앙생활의 핵심적 문제도 ‘하나님이 나에 대하여 주권(sovereignty)을 가지는가,’ ‘예수님께서 나의 주되심(lordship)을 인정하느냐’의 문제로 귀결됩니다. 하나님의 주재자 되심을 망각한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인생의 왕좌에 올라가거나, 아니면 허탄한 왕, 즉 우상들을 섬기게 되기 때문입니다.

영원무궁토록 왕이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그 권세와 능력을 홀로 독점하시는 분으로서 머물러 있지 않으십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왕권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에게 위임됩니다.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아기로 낳으시고, 십자가를 지시기 직전에 예루살렘에 왕으로 나귀를 타고 입성하셨습니다. 스가랴 9장 9절의 예언을 이루시면서 진정한 왕 되신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왕의 모습으로 임하셨습니다.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이후에는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아버지께로부터 받으셨습니다(마 28:18). 이제 승천하셔서 보좌에 앉아 통치하시는 예수님은 영원하신 왕으로서 우리를 위하여 재림하실 심판주이십니다. 우리는 영원토록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과 함께 다스리시고 모든 권세가 하나님과 그의 아들에게 있다는 “하나님 주권론”(God's sovereignty)을 믿습니다. 이는 40년 통치를 마치는 다윗이 솔로몬에게 왕권을 이양하면서 드리는 고백 속에 분명히 나타납니다. “여호와여 광대하심과 권능과 영광과 이김과 위엄이 다 주께 속하였사오니 천지에 있는 것이 다 주의 것이로소이다 여호와여 주권도 주께 속하였사오니 주는 높으사 만유의 머리심이니이다”(대상 29:11).

예수님은 우리의 제사장으로서 구속의 주님이실 뿐 아니라 왕으로서 우리를 다스리시는 통치자입니다. 그분이 너무도 겸손하시고 자비하셔서 종종 그분의 권세와 영광을 이해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이 안타깝습니다. 그분은 이제 재림하심으로 세상을 심판하실 능력의 왕이십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왕에게 합당한 영광과 존귀가 바로 드려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