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다니장로교회 영어권 담임 피터 림 목사는 모델을 논하기 전에 1세 리더십과 2세 리더십이 함께 가려는 꿈을 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교회의 모델은 크게 한 지붕 두 가족 모델, 두 지붕 한 가족 모델, 독립 교회 모델, 이 3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현 한인교회들은 대부분 한 지붕 두 가족 모델로 한인교회 내 영어권(EM) 예배를 두는 교회 형태를 지니고 있다. 교회의 건강한 성장에 교회 모델과 프로그램이 미치는 영향력의 대소를 가늠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본지는 다양한 현 애틀랜타 2세 교회 및 EM의 교회 모델의 좋은 점과 사역 진행상황을 소개하고 부분적으로나마 롤모델이 될만한 사례를 소개하고자 2세 목회자 인터뷰를 시작했다.-편집자 주

마리에타에 위치한 베다니장로교회(담임 최병호 목사) 영어부 담임 피터 림 목사를 만났다. 현재 영어부는 장년 150명, 중 고등부와 어린아이까지 합하면 300명이 넘는 인원으로 지역에서는 꽤 규모 있는 영어권으로 성장했다. LA 다민족교회인 ‘대사교회(Ambassador church)’의 부목사로 사역하다가 5년 반 전 베다니장로교회로 사역지를 옮긴 그는 영어권이 없던 베다니교회에 영어권을 만들고 교회 속의 교회로 모든 것을 재정과 행정을 의지하는 모델에서 현재 재정, 행정이 독립에 이르기 까지 애틀랜타 지역 한인교회 영어권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교회의 모델 중요성에 대해 물으니, 피터 림 목사는 “모델은 중요하지 않다.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 1세 리더십과 2세 리더십이 좋은 관계를 유지할 때 어떤 모델도 가능하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먼저는 1세 목회자와 2세 목회자가 ‘함께 하려는 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미래 한인교회는 독립교회와 한 지붕 두 가족 모델(재정, 행정 독립)이 공존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두 가지 모델이 건강한 관계 속에 성장할 때 이민교회에 미래가 있다고 했다.

지금의 베다니교회 영어권이 있기 까지는 1세들의 자연스러운 지원과 도움이 있었다는 임 목사는 “2세에게 자유를 주고 책임의식을 심어주는 것이 1세의 역할”이라고 말하며 “1세 담임 목사님과 일주일에 무조건 2~3번은 만난다. 일대 일로 만나거나 당회 때 만나든지,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1세 목회자가 2세에 대한 마음이 있고 비전이 있어야 하고, 2세 목회자는 언어를 잘 못해도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이것을 기반으로 서로 희생하고 양보하며 차이를 줄여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 가지는 영어권 창립 초창기부터 2세에게 당회 참여권을 부여하면서, 권리와 책임의식을 키워준 것이다. 그는 “장로교의 특성상 한 교회에 당회 하나만 존재하게 돼 있다. 그래서 영어권이 시작되고 1년이 지나고부터 2세 커미셔너를 세워 한어권 당회에 참석하도록 해 1세와 2세의 격차를 줄였다. 2년 전부터는 영어권 장로들을 세워 함께 당회에 참석해 동일한 발언권을 부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세들이 2세들을 아이처럼 보지 않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강조한 그는 “많은 2세 사역자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목회자나 1세 리더십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세들이 가장 많이 토로하는 고민은 ‘부모님이 이해 못해 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멘토링이다. 베다니교회는 3개월 전부터 3학년부터 1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시작했으며, 현재 총 25쌍이 멘토와 멘티의 관계를 유지하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멘토와 해당 부모님의 트레이닝도 잊지 않고 있다.

멘토링의 목적에 대해 임 목사는 “2세 학생들에게 성공적인 코리안 크리스천 롤모델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일 때문에 밤 늦게 들어오시는 부모님이 신앙의 롤모델이 되기는 어려운 탓이다. 멘토는 이런 아이들에게 소망을 주고, ‘포기하지 말자, 신앙생활 열심히 하자’ 등 격려자의 역할을 하면서 좋은 기독교인의 롤모델로 서 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완벽주의를 주장하기 보다 ‘나도 너만 할 때는 이런 실수를 했지만, 신실하신 하나님이 이렇게 나를 인도해 주셨다’라고 하는 것이다. 아직 3개월이 갓 지난 멘토링 프로그램은 아직 시작단계라 여러 가지 수정사항과 시행착오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결국 2세 목회에 없어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라는 확신 아래 추진되고 있다.

임 목사는 결국 아무리 좋은 모델을 도입해도 1세와 2세의 건강한 관계와 비전 공유가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고 역설하면서 “건강한 관계는 서로가 함께 가고자 하는 꿈이 있고, 서로를 존중하고 희생하는 가운데서 이뤄진다. 어떤 모델이건 관계가 깨어져 생긴 2세 교회나 독립교회는 모두 잘 되지 않는다. 반면 1세가 2세를 축복하며 따로 세워진 독립교회는 성장하고 발전한다. 모든 것은 건강한 관계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