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의 희생이 끊이지 않고 있는 이라크에서 또다시 교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5일 바그다드 동부 발라디야트 지역에서는 무장괴한들이 한 기독교인 부부가 살고 있는 집에 침입해 두 사람을 총으로 쏘아 죽인 뒤 달아나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지난 몇 주간 지속되며 12명 가량의 희생자를 낳은 기독교인 연쇄 공격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증가해 온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위협으로 수많은 기독교인들이 이라크를 떠나, 미 국무부 발표에 의하면 2003년 이전 120만 명에 이르렀던 기독교 인구가 현재는 절반 정도인 60만 명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껏 이라크에서 발생한 기독교인 공격 사건들 가운데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낳은 사건은 지난 10월 31일 바그다드 구원의성모마리아 성당 인질극으로, 이로 인해 58명이 숨지고 75명이 다쳤다.

알카에다를 포함한 이라크 수니파 이슬람 저항세력 연합단체인 이라크이슬람국가(ISI)는 이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기승하는 대기독교 테러로 인해 이라크에서의 기독교의 미래가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지 동방정교회 대표인 레오나르도 산드리 추기경은 “그 무엇도 십자가의 신비 위에 세워진 종교를 파괴할 수 없음을 기억해 달라”고 이라크의 기독교인들에게 당부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는 전했다.

그는 “교회는 박해로 인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해지며, 주님의 들판에서는 더 많은 수확이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구원의성모마리아 성당 인질극 이후로 미국 가톨릭 교계는 의회에 이라크에서 종교적 소수를 겨냥하는 폭력을 규탄하고 안전 확보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