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특수전사령부(Special Operations Command)에서 정보병으로 근무하는 한국계 병사가 기밀문건을 돈받고 팔려다 연방수사대(FBI) 요원에 체포됐다.

해군 소속인 브라이언 민규 마틴(22) 병장은 지난 1일 체포돼 미 해군범죄수사대(NCIS)에 신병이 인도됐다. 마틴은 FBI의 함정수사에 걸려들어 체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 브래그 기지 내 특수전사령부에서 정보담당으로 근무하던 마틴은 지난달 15일 외국정부 요원으로 위장한 FBI 수사관에게 현금 3,500달러(한화 약 395만원)를 받고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관련된 1급비밀 문건 수십장을 건넨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마틴은 FBI 요원에게 "나는 국방정보국(DIA)에서 15~20년 동안 일하게 돼 '매우 가치있는'(very valuable) 정보원이 될 것"이라며 '장기거래'를 제안, 수사관들을 놀라게 했다.

당국은 마틴이 기밀폭로사이트인 '위키리크스'에 미국의 극비 외교전문을 넘긴 이라크 주둔 미군병사 브래들리 매닝과 함께 간첩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1급비밀취급 허가를 받은 마틴은 미군의 특수작전과 정보망에 접속, 기밀을 빼내 위장 수사관에게 팔아 넘겼다.

미 정보당국은 위키리크스 파문에 이어 한국계 사병의 기밀유출 사건이 터져 일반 사병들의 정보망 접속을 제한하는 등 보안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현재 1급비밀취급인가를 받은 미군 및 일반인들은 300만명에 이른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