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교의 미래’라는 책을 출간한 하버드대 신학대 교수 하비 콕스의 고전 ‘세속도시’가 문예출판사를 통해 재번역돼 출간됐다. 1965년 출간됐던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독일어, 네덜란드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으로 번역됐으며 출간된 지 몇 년 만에 백만부가 판매돼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올랐다. 한국에서는 1993년 대한기독교서회에서 처음으로 번역 출간된 바 있다.
‘현대문명과 세속화에 대한 신학적 전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세속화’다. 콕스는 ‘세속화’를 “종교적, 형이상학적 속박에서 인간이 해방되는 과정이며 아울러 인간의 관심이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즉 내세에서 현세로 그리고 지금(이 현재의 시대)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세속화는 도시화를 부추긴다. ‘도시화’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도시 문명의 발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세속화와 도시화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콕스는 세속화와 도시화가 오히려 ‘성서 신앙의 진정한 귀결’이라고 주장한다. 콕스의 입장에서 세속화와 도시화는 성서 신앙의 역사화에서 나온 산물이며, 오히려 환영할만한 것이다. 세속화와 도시화는 반종교적인 운동이 아니라 인간의 성숙과정이자 신의 선물이며, 인간화 작업을 위한 신의 역사적 개입이다. 콕스는 주장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과거의 종교 가치를 보호하는 수동적인 제도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이 세계 안에서 신이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즉 사회변화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사회학적인 지식과 배경을 신학과 맞물려 설명해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주제를 탁월하게 설명했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인 세속화와 도시화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복음이 전해지는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세속화’라는 현대사회의 크나큰 물결(혹은 도전)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혹은 휩쓸려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속화의 성경적 근거를 찾아낸 저자의 시각은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 세속화라는 도전 앞에 ‘성숙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복음을 전파하는데 이용할 것인지 유용한 팁을 알려주는 책이다. 출간된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개념들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아이디어 하나는 현대사회(세속도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이동성’과 신앙을 연관시킨 것이다. 저자는 구약의 신 야훼의 주요 특징이 이동성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비해 야훼와 대항했던 바알신은 ‘움직일 수 없는’(immobile) 신이었다. 이동성은 신앙의 혁신과 통한다. 이스라엘백성이 가졌던 야훼신앙은 왕정 시대에는 약화되긴 했지만 전쟁에서의 패배, 포로 생활 및 추방 등을 거치며 혁신됐다. 저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신앙은 실향과 이동이라는 기간에 힘입어 강화되고 부활됐다. 기독교인은 본질적으로 ‘순례자’다.”
세속도시를 ‘실용주의’(paragmatism)와 ‘불경성’(profanity)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는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도 새롭게 다가왔다. 창세기를 ‘혼돈에서 질서의 세계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하며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을 강조한 점도 세속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달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소통부재’라는 난제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 기독교의 상황도 기존의 종교적이며 형이상학적인 ‘마을(town)’문화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콕스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시대, 복음을 비종교적으로 해석할 필요를 주장했다. 그는 세속적인 방식으로 복음을 말하는데 있어 ‘정치’가 유용한 소통의 언어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00년대를 맞이한 요즘 복음을 전달하는 언어는 더욱 다양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와 소통하는 언어로 복음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은 ‘아들’이자 유업을 이어갈 ‘상속자’로서의 ‘성숙’을 지적한 부분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 역사 가운데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눈여겨 찾아보고 그 일에 참여하는 성숙한 기독교인, 협력자이자 동역자로서의 기독교인이 절실한 때다.
‘현대문명과 세속화에 대한 신학적 전망’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세속화’다. 콕스는 ‘세속화’를 “종교적, 형이상학적 속박에서 인간이 해방되는 과정이며 아울러 인간의 관심이 저 세상에서 이 세상으로, 즉 내세에서 현세로 그리고 지금(이 현재의 시대)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세속화는 도시화를 부추긴다. ‘도시화’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대표되는 도시 문명의 발전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인들은 세속화와 도시화에 대해 거부감을 나타낸다. 하지만 콕스는 세속화와 도시화가 오히려 ‘성서 신앙의 진정한 귀결’이라고 주장한다. 콕스의 입장에서 세속화와 도시화는 성서 신앙의 역사화에서 나온 산물이며, 오히려 환영할만한 것이다. 세속화와 도시화는 반종교적인 운동이 아니라 인간의 성숙과정이자 신의 선물이며, 인간화 작업을 위한 신의 역사적 개입이다. 콕스는 주장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과거의 종교 가치를 보호하는 수동적인 제도에 머물러서는 안되며 이 세계 안에서 신이 하는 일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 즉 사회변화의 선두에 서야 한다는 이야기다.
저자는 사회학적인 지식과 배경을 신학과 맞물려 설명해 ‘현대사회에서 기독교의 의미와 역할’에 대한 주제를 탁월하게 설명했다. 현대사회의 가장 큰 특징인 세속화와 도시화에 대한 저자의 견해는 복음이 전해지는 상황에 대한 통찰력을 기르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세속화’라는 현대사회의 크나큰 물결(혹은 도전)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혹은 휩쓸려 함몰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속화의 성경적 근거를 찾아낸 저자의 시각은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하다. 세속화라는 도전 앞에 ‘성숙한’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이를 받아들이고, 복음을 전파하는데 이용할 것인지 유용한 팁을 알려주는 책이다. 출간된 지 수십년이 지났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아이디어와 개념들이 전혀 녹슬지 않았다.
그 중 인상 깊었던 아이디어 하나는 현대사회(세속도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이동성’과 신앙을 연관시킨 것이다. 저자는 구약의 신 야훼의 주요 특징이 이동성과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비해 야훼와 대항했던 바알신은 ‘움직일 수 없는’(immobile) 신이었다. 이동성은 신앙의 혁신과 통한다. 이스라엘백성이 가졌던 야훼신앙은 왕정 시대에는 약화되긴 했지만 전쟁에서의 패배, 포로 생활 및 추방 등을 거치며 혁신됐다. 저자는 이렇게 해석한다. “신앙은 실향과 이동이라는 기간에 힘입어 강화되고 부활됐다. 기독교인은 본질적으로 ‘순례자’다.”
세속도시를 ‘실용주의’(paragmatism)와 ‘불경성’(profanity)으로 특징지을 수 있다는 통찰력 있는 아이디어도 새롭게 다가왔다. 창세기를 ‘혼돈에서 질서의 세계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해석하며 하나님과 인간의 협력을 강조한 점도 세속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복음을 전달해야 할지 고민하게 한다. ‘소통부재’라는 난제에 가로막혀 있는 한국 기독교의 상황도 기존의 종교적이며 형이상학적인 ‘마을(town)’문화의 잔재가 남아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콕스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시대, 복음을 비종교적으로 해석할 필요를 주장했다. 그는 세속적인 방식으로 복음을 말하는데 있어 ‘정치’가 유용한 소통의 언어가 될 것으로 내다봤지만, 2000년대를 맞이한 요즘 복음을 전달하는 언어는 더욱 다양해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와 소통하는 언어로 복음을 소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책에서 가장 와 닿았던 구절은 ‘아들’이자 유업을 이어갈 ‘상속자’로서의 ‘성숙’을 지적한 부분이었다. 하나님께서 이 시대 역사 가운데 어떻게 일하고 계신지 눈여겨 찾아보고 그 일에 참여하는 성숙한 기독교인, 협력자이자 동역자로서의 기독교인이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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