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공격으로 한국의 월드컵 유치의 꿈이 한순간에 날아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일(현지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 투표를 통해 월드컵 개최국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은 러시아, 2022년은 중동의 카타르로 각각 결졍됐다.

미국과 함께 2022년 대회 개최를 희망한 한국은 북한의 갑작스런 연평도 도발로 인해 한반도 위기감이 고조, 집행위원들의 표심을 잡는 데 실패했다.

한국은 한반도와 동북아평화 유지를 위해 표를 몰아달라고 호소했지만 연일 터져나오는 연평도 사태로 집행위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미국도 상황은 비슷했다. 흑자개최를 내세워 돈공세를 펼쳤으나 연평도와 거의 동시에 터져나온 '위키리크스'의 미 극비외교전문 공개로 망신을 당했다. 미국의 추악한 뒷면이 낱낱히 밝혀져 집행위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국가별 득표수는 FIFA의 규정에 따라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카타르는 대회가 열리는 6~7월은 기온이 너무 높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됐으나 '냉방 축구장'의 깜짝 아이디어가 먹혀들었다. 오일달러의 위력이 한국과 미국, 일본과 호주를 누른 것이다.

이번 월드컵 실패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도 당장 발등의 불이 떨어진 형국이 됐다. 2018년 동계올림픽은 강원도 평창과 함께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2월 현지 실사에 이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투표로 확정된다.

일부에선 내년에도 북한의 추가 무력 도발과 핵실험 등 한반도 위기상황이 계속된다면 평창 올림픽 개최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박현일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