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국내 성경의 보급 부수는 121만9,334부로 지난해에 보급한 95만802부에 비해 26만여부(28%) 증가했으며, 해외로부터의 제작 수주도 511만4,559부(1,801만4,545USD)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만여부(12%) 증가했다. 특히 해외 수주 실적은 역대 최고치다.

대한성서공회(이사장 김순권 목사)는 11월 30일 제114회 정기이사회를 열고 이같은 실적을 보고하는 한편, 2011년 예산안을 확정하고 이사와 감사 등을 선임했다.

국내 성서 보급

권의현 총무는 성경 보급 부수가 증가한 데 대해 “본 공회에서 출판한 개역개정판 ‘해설 성경’이 독자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다양한 판형으로 출판하여 보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울러 휴대하기에 편리하면서 활자 크기가 적당한 성경이 계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개역개정판 성경의 보급이 꾸준히 증가하여 지난 1998년 이래 총 반포 부수는 640만1,890부에 이르러, 개역개정판 성경이 한국교회의 예배용 성경으로 정착되어가는 것으로 판단된다.

대한성서공회에서는 국내 성서기증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군 장병등에게 기증한 성경 2만5,286부를 비롯해, 미자립교회에 단편성서와 전도지를 기증한 것을 포함하면 422만1,802부를 기증했다.

해외 성서 수출

해외 성서는 176개 언어로 477만7,518부의 성서를 제작하여 113개국에 수출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지난해에 비해서 수출 부수는 다소 감소했으나 수출 금액은 미화로 15만6,980$ 증가해, 총 수출 금액이 1,617만1,001$로 사상 최고다. 이것은 세계적인 성서 용지 가격의 인상과 원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매우 어려운 여건 가운데 달성된 의미 있는 결과다.

권의현 총무는 “최근에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재정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세계 각 성서공회들이 성서 제작 요청을 전반적으로 축소시켜나가는 추세”라며 “그래서 본 공회에서는 해외 성서 제작을 위한 홍보와 제작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각 성서공회들의 성서 보급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즉 성경 조판, 새로운 표지 재료, 디자인 등을 제안하고 있으며, 또한 수출 성서 대금 결제 방법을 다양화하여 각 성서공회들과 협력하고 있다.

대한성서공회가 지난 1973년부터 해외 성서를 제작하여 보급하기 시작한 이래 38년 동안 성경과 신약을 합한 제작 부수는 1억1,649만9,794부이며, 단편성서 등을 포함한 총 1억2,678만6,298부의 성서를 제작해 전 세계 지구촌 이웃들에게 보급했다.

제8회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세계총회 서울 개최

올해는 제8회 세계성서공회 세계총회(World Assembly)가 서울에서 개최돼 전 세계 성서공회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여 향후 6년 동안 세계성서운동의 전략과 방향을 논의해다. 대한성서공회는 이번 총회의 효율적인 준비와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개최국 성서공회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번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역사상 가장 많은 147개국 44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이번 총회에서는 세계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성서공회들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회를 지원하고, 문화 및 청년 분야의 사역을 수행해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모색하여, 향후 6년 동안의 세계 성서운동의 전략과 방향을 ‘서울 선언’(The Seoul Statement)으로 정리했다.

서울 선언에서 주목할 내용은 첫째 세계성서공회연합회의 사명에 현대 사회가 성경에 대한 신뢰를 새롭게 할 수 있도록, 교회와 함께 성서공회가 사역하는 활동을 포함시켰고, 둘째 세계 교회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성서공회들간의 협력을 강조했으며, 셋째 청년 사역이 성서운동의 중심에 있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한편 대한성서공회는 이밖에 미자립성서공회들을 위해 기증 사업 및 모금사업 등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