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어느 국가나 조직, 단체를 막론하고 앞서가다가 뒤로 가고, 뒤에 있다 앞서가는 흥망성쇠가 반복된다.

이민 교회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다. 오랜 전통과 자랑할만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교회가 변화의 흐름을 타지못하고 성장이 멈추고, 반대로 한 때 무너졌던 교회가 다시 희망적으로 믿음을 세우고 다시 일어서기도 한다.

혁신적인 교회 모델을 갖춰놓고도 다시 안주하면서 기득권화된 일부 교회들은 결과적으로 교회가 수년 동안 정체하다가 점점 힘을 잃기도 하다. 하드웨어가 혁신적이어도 소프트웨어가 바뀌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교인들은 계속 고령화되고 젊은 층의 리더십으로 발빠르게 교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며 교회성장이 멈춰버리는 현상도 자주 일어난다.

반대로, 십여년 전에 한때 치명적인 불명예스러운 일을 겪고 쓰러졌지만 이제 다시 성장하는 교회도 있다. 어려움이 있다해도 그것으로 끝이 아니라 반드시 회복되는 때도 있는 것이다.

이민교회가 발전하지 못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 한 가지는 교회 스스로가 변화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성도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기억, 자랑들은 오히려 잘못 사용되면, 나중에 교회성장에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교회내 이미 기득권화 된 층은 대다수의 경우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보다 안주하고 보존하는데 주력하는 경향이 강하다.

어떤 교회든지 변화를 거부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안주하는 순간부터 서서히 정체가 시작되고 후에 생명력을 잃어버린다. 게다가,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기회는 계속 찾아오지 않는다. 교회가 변해야할 때 변하지 못하면, 후에 다시 준비가 되고 기회가 돌아오기까지 많은 고통과 기다림의 시간을 감수하게 된다.

이민교회는 한국에 있는 교회보다 더 크고 무거운 과제를 안고 있다. 척박한 목회현장속에서 동시에 문화와 언어가 다른 한인 2세들을 위한 사역을 준비하고 신앙을 보존하고 전통과 영성을 이어가야 한다.

이민교회가 생명력을 갖추려면 더 철저한 변화의 몸부림이 필요하다. 철저히 준비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이민교회가 앞으로 2세사역을 발전시켜 이어가고 새로운 리더십을 갖게되는 것은 분명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