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북한에 불법 입국해 억류됐다가 40여일 만에 풀려난 한국계 미국인 선교사 로버트 박(29)씨가 26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인권 실상을 고발했다.

로버트 박 씨는 “죽을 각오를 하고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넜지만 체포되자마자 여기저기 끌려다니며 구타와 폭력에 시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북한주민들의 인권 실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순교자의 심정으로 북한에 들어갔지만, 무차별 고문을 당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북한에서 받은 상처와 흉터는 너무 깊어 극복이 힘들 정도”라면서 “평양을 떠나기 전에 억류생활을 폭로하지 못하도록 입막음을 위해 모욕적인 성(性)고문도 당했다”고 밝혔다. 또, "북한이 공개한 자신의 반성문은 날조된 것"이라며 분노했다.

북한에서 모진 폭행과 성적 고문을 당한 박 씨는 그 후유증으로 귀국 직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귀국 후 7개월 동안 정신병원에 다녔다”면서 “(성고문 후유증으로) 모든 개인적 의욕을 잃어 결혼도 못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앞으로의 삶은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위해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