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은사에 대한 신학적 이해’를 주제로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8회 월례발표회가 지난 15일 서울 종로 기독교학술원 연구실에서 열렸다.

같은 주제로 전 서울신대 총장을 역임한 한영태 박사가 발표했고 현요한 박사(장신대), 장현승 박사(과천소망교회 담임)가 논평 했다.

한 박사는 발표에서 “ 성령의 은사를 어떤 관점에서 해석하느냐에 따라 목회와 선교의 방향이 달라질 뿐 아니라, 다양한 은사의 활용은 교회 성장에 많은 유익을 줄 것”이라며 성령 은사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해석을 통해 한국교회가 나가야 할 길을 제시했다.

그는 성령 은사에 대한 주요 이슈들을 열거하면서, 최근 신학계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는 ‘은사 종결’에 대해 언급했다.

한 박사는 “성경에 있는 은사 가운데 어떤 은사들은 사도시대와 함께 사라졌으며, 당연히 오늘날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있다. 그 대표적 인물로 칼빈을 꼽을 수 있다”며 “한국 장로교회에서도 보다 보수적인 교단의 학자들은 은사들이 사도시대와 함께 사라졌으며, 지금은 그런 은사는 필요도 없고 나타나지도 않는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웨슬리는 현재에도 성령의 은사는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초대교회와 같은 성령의 기사와 이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성령이 물러간 것이 아닌, 성도들의 사랑이 식고 신앙이 형식화되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며 “웨슬리안 교단인 성결교회는 당연히 성령의 은사는 지금도 가능하다고 믿으면서 특히 신유를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박사는 국내 대표적 웨슬리안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한 박사는 ▲성경에 모든 은사가 다 언급됐는지 ▲은사에 우열이 있는지 ▲특정인만 은사를 받고 사역하는지 ▲성령의 은사는 영구한지 ▲은서가 영적 성숙을 의지하는지 ▲은혜, 은사, 열매, 재능, 사명의 관련성은 무엇인지 등의 이슈들을 여러 신학자들의 견해와 서적들을 통해 소개했다.

이후 성령의 은사를 삼위일체적 관점에서, 그리스도의 삼중직(예언자, 제사장, 왕) 안에서, 그리고 교회론적으로 설명한 한 박사는 “성령의 역사에 순종하는 교회는 양적, 질적 성장과 부흥을 경험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령의 은사로 신자들을 양육하고, 화평과 질서 가운데 기쁨으로 봉사하며, 능력과 사랑이 있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목회에서 은사의 개발과 활용은 매우 유용하고 중요하다. 목회자는 먼저 은사에 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신자들을 가르치고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박사는 “은사의 오·남용을 피하고 또 그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은사가 언제나 공동체 안에서, 공동체를 위하여 주어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성령의 은사는 지금도 주어지고 있다. 우리는 은사를 발견하고, 잘 활용해 개인의 신앙생활과 교회의 부흥 및 성장을 이루고, 세상 속에서 교회가 교회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