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교연구원(Korea Research Institute for Mission·대표 문상철 목사) 주최 제37회 한국 선교학 포럼이 1일 오후 서울 목동 목산침례교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는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가 맡았다. 주제는 ‘선교 역사 연구 방법으로서의 역사기술학(historiography)’.
기독교의 무게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옮겨지는 현실에 맞게 종래 서구 중심이었던 교회사 기술방식도 변화해야 실제 복음전파 과정 및 지구촌 기독교의 모습을 올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서구의 기독교가 아니라 세계인의 기독교를 살펴보자는 얘기다.
세계적인 관점에서 살펴야 지난 20세기의 선교운동과 에큐메니칼운동, 오순절계열로 대표되는 비서구세계 부흥운동 등이 선교 역사와 기독교 전체 역사에 끼친 영향 등을 비로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먼저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기독교 복음이 단순한 지리적 확산보다는 어떻게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상황에서 받아들여지고 그 가운데 독특하게 창출됐는지 살피는 ‘복음의 문화간 이행에 관한 시각’과, 그동안 도외시된 토착화적 면을 균형있게 짚고 현지인들의 반응과 주도적 역할에 비중을 두는 ‘지구촌적이면서 현지적인 시각’이다.
새로운 ‘테마’도 필요하다.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선교역사가인 앤드류 월스(Andrew F. Walls)가 “기독교는 처음부터 비서구적 성격을 지녔음에도 압도적으로 많은 서구 이야기들로 인해 교회사 기록에 상당한 공백들을 남겼다”고 지적한 것처럼 잃어버린 교회와 선교 역사를 회복하고, 비서구 선교사들이 썼던 선교전략 등을 연구해야 한다.
박 교수는 “이 점에서 한국 선교계의 역할과 사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교 역사가 1백년이 넘은 만큼 이제는 서구 선교사들이 남긴 자료가 아닌, 우리가 주도한 선교 행적들을 모아 간행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비서구권 선교가 서구권 선교와 유사하면서도 어떤 점이 다른지, 복음 이해에 있어서도 서구보다 더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한국교회 특성, 한국 문화적 특이성이 세계 선교에 어떻게 이바지하였는지 등 우리가 가진 가치들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료’도 필수적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도 새로운 사료들이 계속 정리되고 발간되는 점은 고무적이나, 이를 세계학자들이 공유하도록 영문화하는 작업, 쉽게 접근하도록 디지털화하거나 온라인화하는 작업 등이 남았다”며 “이제 선교사 파송숫자 2위인 한국교회가 한국 자체 선교사들에 대한 자료와 행적을 선교역사적 차원에서 보존하기 위해 선교문서보관소(mission archives)를 개발하고, 한국선교자료집(Korean mission sourcebook) 등의 형태로 출판하며 계속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구촌적 역사 기술’에 필요한 태도로는 수정적(corrective)·통합적(integrative)·쌍방적(bidirectional)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정’은 한국교회가 선교 경험에 있어 경륜과 역사가 아직 짧지만 ‘제국주의’로 상징되는 서구 선교에 대한 잘못된 비판의식과 죄의식, 상실된 자신감을 교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통합’은 ‘권말부록’ 정도로 취급돼 온 선교 역사를 교회 역사의 주요 부분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쌍방’은 선교가 일방적 전달이 아니듯 선교 역사를 기술할 때 선교사의 역할 뿐만 아니라 복음의 수용자 측면에서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논리다. 여기서 박 교수는 사도행전 10장을 주목했는데, 복음의 수용자인 고넬료를 미리 예비시키신 하나님과 이로 인해 고넬료 뿐 아니라 ‘선교사’ 역할을 했던 베드로가 변화했음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도되는 역사 기술은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되고, 이전보다 더 확장되고(enlarged) 풍성해지며(enriched) 향상된(enhanced) 이야기로 선교역사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박 교수는 정리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독일 조직신학자 마르틴 캘러(Martin Kahler)의 “선교는 신학의 어머니(Mission is the mother of theology)”를 본따 “선교 역사는 기독교 역사의 어머니(Mission history is the mother of Christian history)”는 말로 발제를 끝맺었다.
이날 발제는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가 맡았다. 주제는 ‘선교 역사 연구 방법으로서의 역사기술학(historiography)’.
기독교의 무게중심이 서구에서 비서구로 옮겨지는 현실에 맞게 종래 서구 중심이었던 교회사 기술방식도 변화해야 실제 복음전파 과정 및 지구촌 기독교의 모습을 올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 마디로 ‘더 큰 카테고리 안에서’ 서구의 기독교가 아니라 세계인의 기독교를 살펴보자는 얘기다.
세계적인 관점에서 살펴야 지난 20세기의 선교운동과 에큐메니칼운동, 오순절계열로 대표되는 비서구세계 부흥운동 등이 선교 역사와 기독교 전체 역사에 끼친 영향 등을 비로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자면 먼저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는 기독교 복음이 단순한 지리적 확산보다는 어떻게 다양한 문화와 종교적 상황에서 받아들여지고 그 가운데 독특하게 창출됐는지 살피는 ‘복음의 문화간 이행에 관한 시각’과, 그동안 도외시된 토착화적 면을 균형있게 짚고 현지인들의 반응과 주도적 역할에 비중을 두는 ‘지구촌적이면서 현지적인 시각’이다.
새로운 ‘테마’도 필요하다.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선교역사가인 앤드류 월스(Andrew F. Walls)가 “기독교는 처음부터 비서구적 성격을 지녔음에도 압도적으로 많은 서구 이야기들로 인해 교회사 기록에 상당한 공백들을 남겼다”고 지적한 것처럼 잃어버린 교회와 선교 역사를 회복하고, 비서구 선교사들이 썼던 선교전략 등을 연구해야 한다.
박 교수는 “이 점에서 한국 선교계의 역할과 사명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교 역사가 1백년이 넘은 만큼 이제는 서구 선교사들이 남긴 자료가 아닌, 우리가 주도한 선교 행적들을 모아 간행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우리의 이야기를 통해 비서구권 선교가 서구권 선교와 유사하면서도 어떤 점이 다른지, 복음 이해에 있어서도 서구보다 더 보수적이고 복음적인 한국교회 특성, 한국 문화적 특이성이 세계 선교에 어떻게 이바지하였는지 등 우리가 가진 가치들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사료’도 필수적이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도 새로운 사료들이 계속 정리되고 발간되는 점은 고무적이나, 이를 세계학자들이 공유하도록 영문화하는 작업, 쉽게 접근하도록 디지털화하거나 온라인화하는 작업 등이 남았다”며 “이제 선교사 파송숫자 2위인 한국교회가 한국 자체 선교사들에 대한 자료와 행적을 선교역사적 차원에서 보존하기 위해 선교문서보관소(mission archives)를 개발하고, 한국선교자료집(Korean mission sourcebook) 등의 형태로 출판하며 계속 향상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지구촌적 역사 기술’에 필요한 태도로는 수정적(corrective)·통합적(integrative)·쌍방적(bidirectional) 모습이라고 밝혔다.
‘수정’은 한국교회가 선교 경험에 있어 경륜과 역사가 아직 짧지만 ‘제국주의’로 상징되는 서구 선교에 대한 잘못된 비판의식과 죄의식, 상실된 자신감을 교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통합’은 ‘권말부록’ 정도로 취급돼 온 선교 역사를 교회 역사의 주요 부분으로 격상시켜야 한다는 뜻이다.
‘쌍방’은 선교가 일방적 전달이 아니듯 선교 역사를 기술할 때 선교사의 역할 뿐만 아니라 복음의 수용자 측면에서도 볼 줄 알아야 한다는 논리다. 여기서 박 교수는 사도행전 10장을 주목했는데, 복음의 수용자인 고넬료를 미리 예비시키신 하나님과 이로 인해 고넬료 뿐 아니라 ‘선교사’ 역할을 했던 베드로가 변화했음을 예로 들었다.
이러한 관점에서 시도되는 역사 기술은 하나의 새로운 장르가 되고, 이전보다 더 확장되고(enlarged) 풍성해지며(enriched) 향상된(enhanced) 이야기로 선교역사 연구에 기여할 것이라고 박 교수는 정리했다.
박 교수는 마지막으로 독일 조직신학자 마르틴 캘러(Martin Kahler)의 “선교는 신학의 어머니(Mission is the mother of theology)”를 본따 “선교 역사는 기독교 역사의 어머니(Mission history is the mother of Christian history)”는 말로 발제를 끝맺었다.
© 2020 Christianitydaily.com All rights reserved. Do not reproduce without per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