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가 심한 친구에게 '이지매'(집단 괴롭힘)를 한 학생에 실형이 선고됐다.

미국 워싱턴주 법원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땅콩 알러지가 있는 친구에게 땅콩을 이마에 바르고 강제로 먹인 조슈아 힉슨에게 이례적으로 1주일 징역형을 명령했다.

알러지가 있다며 이지매를 하는 경우는 갈수록 늘어나 '땅콩 사건'은 미국사회에 큰 이슈가 됐다. 알러지가 있는 학생에게 해당 음식을 먹이면 자칫 목숨이 위태로워 파문이 일어난 것이다.

조사결과 미국의 10대 4명 중 1명은 '알러지 이지매'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에서 고등학교 2학년 사이의 알러지 학생들 중 거의 50%가 이 때문에 괴롭힘을 당했다고 호소해 사법당국을 놀라게 했다.

미국의 18세 이하 중 음식 알러지를 앓고 있는 학생들은 전체의 4%가 넘는다. 특히 땅콩 알러지는 갈수록 늘어나 지난 1997년 전체의 0.4%에 불과했던 것이 2008년엔 1.4%로 껑충 뛰었다.

음식 알러지로 인해 이지매를 당하는 경우는 대부분 놀림으로 끝나지만 25%는 강제로 알러지 음식을 먹게 해 심각한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해당 학생은 극단적인 공포감을 느껴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것은 물론 정신질환을 초래할 정도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죄판결을 받은 학생은 학교급식 샌드위치에 피넛 버터를 발라 강제로 먹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성은 기자, uko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