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호세다운타운에서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한 Memory Walk 2010 운동이 25일에 시작된다. 특이하게도 이런 행사에 수업상 아웃리치형식으로 참가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미션 레인저스 선교학교 멤버들이다.

'2세 어린이 사역의 좋은 대안은 없을까' 골몰하던 3명의 어린이사역자들이 뭉쳐 미션레인저스 어린이선교학교를 시작했다.

미션 레인저스 선교학교는 기존 'AWANA(어와나)프로그램'과 다른 색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미션레인저스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채현정, 서수경 디렉터를 만나 인터뷰했다.

"아이들에겐 머리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체험이 중요하죠. 요즘 아이들은 배우는 것이 너무 많아 학습능력이 점점 향상될지는 모르지만, 삶의 실천능력은 점점 취약해져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쟁보다 경험하고 사랑하고 실천하고 협동하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말씀을 계속 배워도 하나라도 제대로 적용하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요. 이웃을 내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본 아이디어를 배웠다면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역시 배워야 합니다. 병에 걸린 사람을 위하여 사회적 문제에 관심갖고 아픈 사람을 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기면서 이런 상황을 아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선교가 꼭 먼데로 가는 것인가. 아이들도 얼마든지 선교할 수 있어

미션레이저스 선교학교는 아이들에게 '선교'가 반드시 아프리카같은 먼 나라로 떠나는 것만이 아님을 가르치려고 한다. "선교란 건 꼭 아프리카로 가는 것만 떠오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내 이웃 친구와 삶속에서 하나님의 사람임을 보여주는 게 선교의 시작이고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런 학교가 필요한가? 그들은 이에 대해 기존교육 경쟁시스템을 개선하고 반성하는 측면에서 접근했다고 한다. "나누는 삶을 통해 세계관을 바꾸는 것이 중심적 취지입니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기보다 열정과 잠재력 발견하도록 해주려고 합니다"

어린이 대상으로 하는 기독교세계관 운동으로 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이들에게 선교가 피부로 느껴질수 있도록 하기위해 이론만 강조하는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제적인 실천에 강조점을 둔다.
▲미션레인저스 웹사이트(www.missionrangers.com), 참신한 페이지 구성이 돋보인다.
"선교의 중요성을 알고 선교마인드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는 삶, 친구들과 함께 하는 마음,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어떤 마인드로 나갈 것인가를 고민해보도록 가르치려고 했습니다"

"친구와 연필한번 나누는 것도 선교입니다. 선교는 공상이 아닙니다. 멀리 다른나라 안가도 옆집도 선교가 가능합니다. 캔디나 상벌제도로 아이들에게 동기를 심어주는 것도 가능한 안하려고 합니다"

2009년 9월 12일부터 선교학교 논의가 시작돼 미션 스테이트먼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3명의 자매 디렉터와 5명의 선생이 만나서 머리를 싸맸다. 의견을 좁히는 과정이 처음에 많이 힘들었다. 처음에 여러 가지 면에서 저마다 자기 생각대로 운영되길 바라기도 했다.

"실제 현장에 들어가고 나면 선생님과 스텝들 간에 많이 부딪치고 경험하게 됩니다"

비전만 4개월 동안 나눴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의견이 공유되지 못한 부분이 나오게 됐다. 여름 내내 합숙 워크숍을 열며 6주간 서로 토론하고 책 읽고 과제를 제출하여 커리큘럼을 짰다. 선생님, 스텝간 의견 조종차이로 열변도 토하고 논쟁하면서 팀웤도 단단해졌다.


다양한 수업주제와 창의적 아웃리치 돋보여

어린이선교학교 미션레인저스 멤버들이 받는 수업의 주제와 교육방식은 상당히 폭넓다. 주제는 건강, 자연과 환경, 우정, 이웃사랑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각 주제마다 관련 성경말씀이 있으며 흥미롭고 독특한 실천활동과 아웃리치가 이어진다.

미션 레인저스 가을하기는 9월 11일부터 12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된다.

▲미션레인저스 이번 가을학기 다양한 아웃리치 프로그램
'건강'을 다룬 주제에서는 신체에 대해서 배우고 음식, 청결, 운동, 응급구조 등을 배우고 아웃리치로 Walkathon으로 간다. 자연과 환경 주제에서는 창조된 자연/오염된 자연, 환경보존실습을 배우고 실천활동으로 자연 관찰, 재활용, 책 만들기 등을 배우고 아웃리치로 하이킹/도서관 나들이를 간다.

우정 주제에서는 다른 사람을 존경하는 법을 배우고 실천으로 이웃을 대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공공장소의 매너, 미디어 실습 등을 한다. 아웃리치로 밀알선교단 방문, 홈리스 센터 도와주기가 있다. 마지막 이웃사랑 주제로는 세계 각국 소식을 접하고 아웃리치로 성탄선물 나눠주기가 있다.

"사회적 문제에 관심 갖고 이웃사람을 돌아볼 줄 아는 눈 이것을 생각하고 아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정에 대한 주제에서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지속적 관계 이룰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홈리스 어린이를 섬기고 성탄선물 나눠주기를 하려고 합니다"

성탄선물나누기는 선물받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자기가 받고 싶은 선물을 정말 필요한 아이들에게 보내는 것이다. 그러므로, 자신은 선물을 받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들은 이것을 듣고 모두 좋아하셨어요. 아이들은 그렇지 않았지만요"

홈리스 봉사활동도 조금 독특하게 접근하려고 한다. "흔히 홈리스 봉사활동가면 부모님들이 다 뒤에서 일하고 아이들은 밥만 퍼주는 흉내만 내려고 합니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이 도울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홈리스 셀터에서 도와주는게 내가 겉으로 한게 드러나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일, 폼나지 않는 일이지만 청소하고 잡일하고 도울 사람을 지워하는 일을 얼마든지 할 수 있죠. 아이들 수준에 맞게 합리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길이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미디어 실습 코너에서는 아이들이 요즘 책을 잘 안 읽고 주로 컴퓨터, 스마트폰을 즐겨쓰는데 착안해 직접 미니 영화를 제작하고 동영상 사이트 유트브에 올려 성과를 드러내도록 했다. 이들은 "요즈음에는 6살 아이들이 주로 스마트폰을 통해 다운로드한 게임을 해요"라고 말했다.

선생니들이 영화 주제를 아이들에게 던져주면, 아이들이 자기 스스로 캐릭터, 스토리라인을 만든다. 저마다 카메라 맨, 디렉터, 캐릭터 디자이너 등 역할을 맡아 하나의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3-5학년 대상으로 Stop Animation을 만들어간다. 이것은 한순간으로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이어가야하는 완성도 높은 장기간 프로젝트이다. 실제 영화감독도 초청해 특별강의도 받기로 했다. 마지막 선교학교에서 발표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영화를 어떻게 만드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한번 시켜봤더니 그렇게 진지할 수가 없어요. 집중력을 갖고 자기네들끼리 만들더니 자랑하고 싶어서 유트브에 올리더군요. 이런 거 할 때 보면 선생님들보다 오히려 아이들이 더 적극적이에요. 전에도 10살 아이들을 데려놓고 한번 해본 적 있는데 8번째 강의 만에 애니메이션이 나왔어요"


미국교단에서도 좋은 평가받아, 다문화권으로도 진출하길 희망

올해 여름에 미국 북가주 남침례교 SBC Association에서 미션레인저스를 초대해 시범케이스로 발표했고 좋은 평가를 받았다.

베이지역 어린이사역자 모인자리에서 우리와 다른 한곳에서 선교학교 시범을 보이게 된다. 이번 가을 프레즈노 주총회에 참석하는 자리가 주어진다. 영어로도 번역할 생각이다.

▲미션레인저스 이번 첫학기 아이들의 수업장면
"미션레인저스 선교학교는 궁극적으로 한국어권 만 대상이 아닙니다. 이미 이 프로그램은 80-90%가 영어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인구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중국, 인도 커뮤니티에서도 많이 오면 좋겠습니다"

"예수믿지 않는 아이가 많이 오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른 삶인가 고민하는 어린이들에게 ‘하나님 믿고 배우고 사는게 똑바로 사는 것이구나’ 배우고 갈 수 있는 학교가 되길 바랍니다"


처음에는 한 학기이상 갈 수 있을까 걱정도...

"미션레인저스는 박미경 사모(드림교회 박지원 목사의 사모)님이 지난해 SBC 주총회에서 선교학교에 대한 마음을 갖고 우리 아이가 어떤 아이가 되면 좋겠나하는 고민속에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우리끼리만 하게 될 것 같았습니다. 과연 우리가 한학기 이상 갈 수 있을까 걱정도 들었습니다"

"이 선교학교는 얼마든지 적은 사람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처음에 너무 큰일처럼 보여서 못할 줄 알았습니다. 뜻이 맞고 적어도 긴밀하게 연락할 수 있고 늘 준비된 3명만 뭉쳐도 얼마든지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은 가끔씩 도와줘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적은 수의 핵심멤버가 의사결정도 빠르고 비전 공유하기에도 좋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뭔가를 하니까 교회 장년층이 기특하게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한 나이많은 집사님이 적극적으로 도와주셨습니다. 어른이 한분 뒤에 계서 도와주시면 젊은 사람들끼리만 일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무슨 일이 생겨도 당황하지않고 결정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