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희 집을 오랜만에 방문하시는 분들은 뒷 마당을 바라보시며 대개 감탄들을 하십니다. “어쩌면 이렇게 꽃이 예뻐요? 정원이 놀랍게 달라졌네요.” 아닌게 아니라 저희 뒷 마당이나 앞의 잔디, 꽃밭등은 예년에 비해 많이 달라졌습니다. 똑 같은 흙에, 동일한 꽃을 심었는데 어떻게 이렇게 달라질 수가 있을까, 제 자신도 의아해하곤 하지요. 과거에 비하여 올해는 꽃마다 싱싱하고 화려하게 만발을 하였고, 곳곳에 벽돌로 돌아가며 보수를 하는 등,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단장된 모습이 보는 이의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

우리 집 정원이 달라지게 된 이유는 올해부터 정원을 돌보는 분들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해 까지만 해도 주로 제가 돌보는 수준이었는데, 올해부터 우리 교회 귀한 장로님, 권사님 가정에서 저희 집 정원을 돌보시겠다고 자원하면서 심고 가꾸고 비료를 주며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주시는등 돌보아주시는데다, 관리 위원회에서 보수 공사를 해주셨고, 조경 전문가이신 우리 교회 형제님의 전문적 관리가 정기적으로 주어지는 정성스런 돌봄이 우리 집 뒷마당을 아주 다른 모습으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가끔 뒷 마당에 나아가 벤치에 앉으면 나도 모르게 찬양이 나옵니다. 마치 주님이 제 옆에 앉아계시는 듯한 친밀감 속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고 기도와 예배를 올려드리며 주님과 교제하는 기쁨을 누립니다.

많은 믿음의 선진들이 인간의 마음을 정원에 비교하곤 합니다. 우리의 마음도 정원처럼 가꾸어야 아름답게 되기 때문입니다. 마음의 주인이 누가 되는가가 우선 중요하겠지요. 예수님이 주인이 되면 예수의 향기가 마음의 정원을 가득 메우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우리 집 정원을 바라보며 저는 정원 가꾸기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보다 부지런함이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언젠가 물주러 오신 장로님, 권사님께 여쭈었습니다. “왜 동일한 꽃이 제가 키울 때에는 시들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예쁘게 필까요?” 그랬더니 웃으시면서 바로 대답하십니다. “그야 부지런히 물주고 비료주니까 그렇지요.” 저는 이 단순한 대답속에서 영성 관리의 중요한 지혜를 발견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에도 끊임없이 물을 주고 비료를 주어야 합니다. 사실 제가 꽃을 가꿀 때에는 비료는 커녕 물도 제대로 주지 못했지요. 저의 게으름이 예쁜 꽃들을 시들어버리게 했던 것입니다. 우리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고, 깔끔하게 단장하기 원한다면 첫째도, 둘째도 부지런히 아침 저녁 기도와 말씀 묵상등을 통하여 성령의 생수를 심령에 공급해야 함을 깨닫습니다. 또 잡초와 같은 세상적인 생각, 인간적인 생각, 악한 생각도 즉시 회개하며 부지런히 뽑아주어야 합니다. 밤에 기진 맥진하여 돌아오면 기도하는 것을 잊곤했는데, 요즘은 정신차려 밤에도 기도하며 하루동안 생겨난 잡초같은 생각들을 뽑아내고자 합니다.

프랑소와 페넬롱은 “가장 위험한 일은 작은 일들을 태만히 함으로 그 영혼이 습관적으로 불성실하게 되는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반대로 작은 일들을 습관적으로 성실하고 부지런히 행하는 사람들은 가장 축복된 삶을 살아갈 것입니다. 그래서 성경은 무릇 지킬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고 권면합니다.(잠 4:23) 또한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는 자는 시냇가에 심은 나무처럼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만사가 다 형통한다고 약속합니다.(시 1:3) 형통하고 열매맺는 삶은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습관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말합니다. “행동을 심으라. 습관을 거둘것이다. 습관을 심으라, 인격을 거둘것이다. 인격을 심으라. 운명을 거둘 것이다.”

아침 저녁 가을의 선선함이 느껴집니다. 자녀들을 일깨워 학교로 돌려보내야 할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새 학기에 부모님도 자녀들도 정기적인 기도와 부지런한 말씀묵상의 습관으로 마음의 정원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