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3년 하와이 이민 이후 100년을 훌쩍 넘은 미주 한인이민사회. 그간 이민사회의 발자취를 더듬어 정리하거나, 한인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이민사회의 중심축이 되어온 ‘이민교회’는 그저 한인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취급되어 이민사의 일부분만을 장식할 뿐이었다. 한국에 있는 교회와 다르고, 미국에 여타 교회와 같지 않지만 뭐라 설명하기 힘든 부분, 그것이 바로 ‘이민신학’에 담겨있다.

이민신학연구소(소장 오상철 박사)에서 개최하는 제 2회 이민신학 심포지움이 오는 11월 18일(목)부터 19일(금)까지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담임 정인수 목사)에서 열린다. 이민신학연구소, 북미주 한인성서학회에서 공동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움은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북미주성서학회 모임 직전에 열리며 ‘성서와 코리언 아메리칸 이민교회’를 주제로 펼쳐진다.

지난 26일(목) 기자회견에서 정인수 목사는 ‘”한인 이민역사가 깊어지는데 미국 신학교에 퍼져있는 코리언 아메리칸 신학자들, 현장에 있는 목회자들이 모여 앞으로 이민교회와 이민사회, 이민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신학적인 방향을 어떻게 세워나갈 것인가 조명하고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이번 심포지움을 설명했다.

오상철 목사는 “’이민신학’이라는 개념이 없었을 뿐, 다니엘, 아브라함, 에스겔 등 많은 성경의 인물이 이민자였고 이들이 살아간 모습, 자녀를 키운 방법을 연구해보면 우리의 자리가 보인다. 지난해 1회 심포지움은 252명의 목사님들과 26명의 학자들이 모여 ‘이민신학이 무엇인가’라는 광범위한 부분을 논의했다면, 이번 2회에서는 ‘미국 복합문화 속에 있는 이민자들의 이민문화, 이민교회를 신학적으로 풀어내면서, 이를 이민사회와 교회에 적용시키는 방법’에 대한 담론을 나눌 것이다”라고 밝혔다.

오 목사는 “이민사회 성장이 정체되고, 교회 역시 그 영향을 받는 지금의 시점에서 신학적이나 성서적 대안 없이 계속 앞으로만 간다면, 초기 이민자와 후기 이민자들의 차이, 1세와 2세의 갈등이 결국에는 미래 이민교회에 큰 짐이 될 것이다. 신학자들과 현장 목회자들의 간극이 있지만 함께 모여 이민신학을 정립하고 이민사회와 교회와 올바른 길을 가도록 신학적, 성서적으로 인도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고 덧붙였다.

신학자와 목회자, 그 둘의 통합을 논한다
이번 심포지움은 3개 트랙으로 진행되는데 하나는 성서학 트랙으로 존 안 박사 <1세, 1.5세, 2세, 3세의 유대-바벨론인들과 코리언 아메리칸들>, 김학진 박사, 김현철 박사 <관계라는 주제로 디아스포라 이민자들에게 비춰 본 창세기 해석>, 최흥식 박사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에 나타난 성령의 사회적 기능과 중요성에 관한 연구: 코리언 아메리칸 이민신학에 대한 함의>이다.

두 번째는 목회자 트랙으로 박희민 목사 <건강한 이민목회: 후배 목회자들에게>, 정인수 목사<건강한 이민교회와 팀 사역 목회>, 민종기 목사 <이민자 서재필과 정치적 제자도>이다.

마지막으로 “신학과 이민교회의 통합”을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된다. 여기서는 크리스티나 강 박사가 <한인 평신도 여성들의 교회 사역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 주승중 박사 <21세기 포스터모던시대의 설교전략>등에 관한 발표와 토론이 진행된다.

1세와 2세, 목회자와 평신도, 그리고 미국과 한국을 잇는다
이번 심포지움에는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정인수 목사, 박희민 목사(새생명선교회) 등 미주 한인교회 대표적인 1세 목회자들은 물론 피터 강 박사(풀러신학교), 존 안(오스틴장로교신학교) 등 2세 목회자들과 신학자들이 함께 한다는데 의미가 있다.

심포지움과 함께 발행되는 <이민신학 논단>에서는 크리스 윤 박사의 <미주 영어목회의 모델과 미래 목회방향>, 허동연 교수의 <미운 오리 새끼인가 백조인가? 미주 한인 2세 사역을 위한 선교적 접근>, 최윤정 교수 <이민교회 청소년들의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의 논문이 실려 2세를 위한 이민교회의 사역과 방향을 재고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 서정운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총장, 노영상 장로회신학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해 미국과 한국을 잇는다는 의미도 더한다. 이는 이민교회가 한국에서 떠난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고 발전돼 왔지만 한국의 영적, 민족적, 문화적 토양을 바탕으로 독특한 신학을 형성하고자 하는 이민 신학자, 목회자들의 노력에 대한 한국의 관심을 대변한다.

‘신학’을 논하는 심포지움이지만 평신도들의 활약과 동참도 기대된다. 기자회견 자리에 함께 한 조상진 장로(연합장로교회 팀사역위원장)는 “필요한 것에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을 다하겠다”면서,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참석자들을 섬기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모든 세션은 평신도들도 참석할 수 있으며, 이민자로서 혹은 이민자의 자녀로 살아온 목회자들이 풀어 놓는 애환과 기쁨을 나누며 그 의미를 신앙 안에서 찾아간 이야기를 전할 때, 이민자들도 자신들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위로 받을 것이라고 주최측은 밝혔다.

동남부 지역 목회자들 의식의 지평 넓히는 계기 되길
정인수 목사는 마지막으로 “조지아주 뿐 아니라 알라바마, 플로리다,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지역의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생산적이고 실천신학적인 좋은 행사에 목말라 있다”면서 “팀사역위원회에서 전폭적인 지원과 봉사를 약속한 만큼 작은 교회 목사님들이 이 자리를 통해 힘을 얻고 의식의 지평을 넓히며, 위로 받고 가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 심포지움 등록비는 목회자는 50불, 평신도는 100불, 신학생들은 15불이며, 호텔에 묵어야 하는 참석자들은 호텔비용을 포함 100불이다. 등록한 참석자들에게는 식사와 논단이 제공된다.

문의 (714) 446-6207, www.thekait.com thekait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