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교회가 미국교회 예배당을 함께 쓰는 경우에 서로가 필요를 채워주면서 도움을 받으며 공생하는 하나의 공동체가 될 수도 있다. 반대로, 한인교회가 미국교회 사이에 크고 작은 마찰이 생기기도 한다. 양 교회가 교단이 같지 않을 경우, 예배당을 쓰기가 더 편치 않을 뿐더러 때로는 갈등이 빚어지기도 한다.

한인교회와 미국교회가 연합한 좋은 모델을 보여주는 교회가 있다. 콩코드연합감리교회(이선영 목사)는 이번에 새로 예배당을 이전하며 미국감리교회와 연합한 좋은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 이전하는 월넛애비뉴연합감리교회와 예배당을 함께 쓰면서 한국교회와 미국교회가 뜻을 합쳐 서로에게 실제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이선영 목사는 "새로 이사갈 미국교회 월넛크릭연합감리교회 교인수가 30여명입니다. 그런데, 우리교회가 상대적으로, 숫자적으로 많기 때문에 인원비율을 고려해 교회운영의 70%를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교인수가 적어 재정부담을 갖고 있던 미국감리교회에서도 고마운 일일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콩코드연합감리교회와 미국교회인 월넛크릭연합감리교회는 유스사역을 함께 하기로 했다. "우리 교회 EM 목회자가 미국교회 유스사역을 함께 돌보기로 했습니다. 어른들은 따로 예배드리지만, 아이들은 하나되어 예배드리게 됩니다. 한국교회가 미국교회에 힘이 되고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선영 목사는 미국감리교 내에서 한국교회 비중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했다. "미국감리교회에 목회자 지원자가 점점 줄어들면서 그 자리를 한국 목회자가 메꾸고 있습니다. 미국연합감리교회에서 약 350명 한인 목회자가 미국교회를 맡고 있고 350명은 한인교회를 맡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의 뜨거운 신앙열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인목회자가 미국교인을 목회하기에 영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미국 교인들은 수준이 상당히 높고 한국목사들을 좋아합니다. 한인 목회자가 온다고 하면 온 교인이 반겨줍니다. 미국교회교인들은 한인 목회자 영어실력이 가끔 부족한 경우가 있어도 잘 이해해 줍니다"라고 말했다.

이선영 목사는 콩코드지역으로 오기전 덴버에서 10년간 이민교회를 개척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고 했다. "'영혼의 중요성,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되는 교회', '서로 위로하고 감싸줄 수 있는 교회', '거룩성이 회복되는 교회'가 될때 미국사회에 인격적으로 기여하고 소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는 한인교회가 더 적극적으로 미국사회속으로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인학생들을 보면 미국사회에 동화되지 못하고 끼리끼리 모입니다. 한인교회가 자체건물을 가지는 것도 좋지만 미국교회와 함께 프로그램도 교환하고 멀티컬쳐를 지향할 필요도 있습니다. 한인교회 중심이 아닌 다른 민족과 공유하며 공동체를 이룰 한인2세를 위한 사역이 필요한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선영 목사는...
1991년 앨라바마 주 버밍햄에서 개척선교사로 파송받아 이민목회를 시작했다. 목원대학교 신학대학, 연세대학교 연합신대원에서 공부했으며 미국 웨슬리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내 영혼의 우물파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