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신학의 정의
신학이라는 말은 “하나님”과 “말씀”이라는 말의 합성어로 만들어졌다. “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각 종교적 배경을 따라 다양한 신들을 생각 할 수 있다. 성경에도 하나님 이외의 다양한 다른 신들이 언급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다양한 신들이 신학의 중심으로서의 신은 아니다. 기독교 신학에서의 신이란 성경에 창조주, 구속주, 심판주로 나타나 있는 하나님을 말한다.

“말씀”이라는 말은 “로고스”라고 알려져 있는 말인데, “이성” 혹은 “논리”로도 번역이 되는 말로서, 이 말에서부터 학문적인 연구를 뜻하는 말로 발전했다. 결과적으로, 영어로는 –ology가 접미사로 붙게 되면 –학(문), -에 대한 연구의 의미가 된다. 예를 들면, theology는 하나님이라는 뜻의 theos와 학(문)/연구라는 뜻의 –ology의 합성어로서 하나님에 대한 학문 혹은 연구라는 뜻이 되고, psychology는 영혼이라는 뜻의 psyche와 학(문)/ 연구라는 뜻의 –ology의 합성어로서 영혼에 대한 학(문) 혹은 연구가 된다.

이런 뜻에서 신학의 어원학적 정의는 하나님에 대한 학문, 혹은 하나님에 대한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무엇에 근거해서 하나님에 대한 연구를 하느냐에 따라서 신학의 정의는 좀 더 다른 깊이를 갖게 된다. 예를 들면, 성경의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는 사람에게 신학이라는 말은 무의미하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존재하지도 않는 하나님에 대한 연구를 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그들에게 있어서 신학이란 최고로 잘 보아 줄 지라도 사람들이 생활의 편의를 위해서 고안해 낸 신화들을 연구하는 학문의 한 부류 정도로 정의 할 것이다.

하나님이 계신 것을 믿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신학의 출발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신학을 정의하는 것이 달라진다. 신학의 출발점을 사람으로 하면, 하나님을 연구하는 학문의 주체가 사람이 된다. 이런 경우 신학은 인간이 하나님을 어떻게 인식하고 경험하는가 하는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 될 수 있다. 그러나 신학의 출발점을 성경으로 하면, 하나님과 하나님이 지어 놓으신 모든 피조물 사이의 관계를 하나님의 계시를 따라 연구하는 학문으로 정의 할 수 있게 되는데, 이 경우 신학이란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또 자기의 활동에 대하여 성경에 계시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기서는 신학의 출발점을 성경으로 하는 신학의 정의를 기초로 하여 조직 신학을 정의하고자 한다. 그러므로 조직 신학이란 신학을 하는 다양한 학문 활동들 중의 하나로서 하나님께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 또 자기의 활동에 대하여 성경에 계시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연구하여 논리적인 체계를 세우는 학문이다.

조직 신학은 일반적으로 성경이 가르치고 있는 교리들을 체계화 하는 학문이라는 뜻에서 교의학(Dogmatics)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성경에 나타난 교리들은 크게 일곱 주제로 나누어져 있는데, 그것들은 서론 (혹은 계시론), 신론, 인간론 (혹은 인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이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조직 신학을 한다고 하는 말은 이 일곱 주제를 논리적인 순서를 따라 연구하면서 하나님과 그의 피조 세계의 관계를 알아 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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