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년 만에 옛 만주 벌판, 압록강변의 중국 동북3성의 관문인 단동시를 다시 찾았다. 북한이 신의주특구를 발표 했을 때 큰 기대도 했지만 압록강 최하단 북한 신의주 땅과 마주한곳 단동은 말 그대로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던 말이 실감있게 해주었다. 중국과 조선의 최대국경도시인 단동은 북한과 중국 무역의 90% 이상 이 통로를 통해서 이용되고 있기에 이곳 조선족은 친북한 성향이 매우 강한 곳이다. 북한영사관이 주재하고 김정일 방중 통로의 길목으로 삼엄했으며 북한 기관원 상사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다. 단동시 인구는 70만명, 조선족은 1만 8천여명, 북한주재 공관원, 상사 등이 3천명정도, 북한 화교가 3천명정도, 한국인은 1천5백명 정도의 상사원으로 수고하고 있으며 한국 상품의 인기는 대단하다고 한다. 나는 환인에서 2박을 하고 오는 도중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물속에 동굴을 배타고 돌아보는 본계 수중 동굴을 관람하고 단동행 승용차를 타고 약 3시간 만에 도착하여 요녕성 단동시중급인민법원 옆 호텔를 숙소로 안내를 받았다.

호텔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전경이 일미였다. 창 밖에는 압록강이 말없이 흐르고 강 중간 숲이 우거진 벌판이 아직도 개발되지 않았지만 중국정부에서 50년 동안 빌려서 개발한다고하며 이지역이 바로 위화도라고 한다. 호텔 아랫쪽 300m 떨어진 곳이 압록강 철교와 다리가 있어 북한으로 가끔 화물차들이 지나가곤 한다.

10년 동안 단동은 쉴세 없이 변화하였지만 10년 동안 불변의 땅 신의주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단동시는 압록강 변을 끼고 수많은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올림픽 이후에 중국은 급변했다고 한다. 완전히 세계화로 탈바꿈한 것을 가는데 마다 느낄 수 있었다. 공공건물로부터 아파트 단지까지 확 트인 도로로부터 자연 공원을 만들어 아침이면 사람들이 걷기운동, 요가...등등으로 평화로운 모습이 역역했지만 강건너 북녘땅 신의주는 어둠 컴컴한 죽은 도시로 사람들도 보이질 않는다.

배를 타고 북한을 접근하며 망원경으로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가 풀죽은 모습으로 군대군대 2,3명 정도가 앉아서 얘기를 나누는 듯 보인다. 그 사이엔 반드시 군인들이 총을 들고 2명씩 짝을 지어 서 있는 모습은 너무나 불쌍하다. 그런데 왼놈의 글자가 침침한 담벼락에 징그럽게 그려 놓았다. “21세기에 태양 김정일 장군”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허물어져가는 마굿간 처럼 생긴 담벼락에 뭘하자고 쓸때 없는 낙서를 해놓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

유람선을 타고 망원경을 빌려 북한을 유심히 바라보는 동안 마음은 찹찹하고 가슴 깊은 곳에 눈물이 고이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언제 저들에게도 자유와 평화가 찾아 올 것인가. 압록강은 말없이 침묵만 하고 있으니 답답하기도 하다. 강 상류로 올라가면 수픙 땜이 있고 철조망 하나 사이에 내조국 북녘 땅을 만질 수 있는 곳, 그러나 남과 북의 통일은 염원한 것일까.

단동은 역사적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기도 하다. 6.25때는 항미 원조로 미국을 대항하여 북한을 도운 사건을 기념하기 위하여 압록강 한복판에 초대형 전쟁기념관을 세워 많은 관광객들의 발을 멈추지 않게 하고 있다.

현재는 중국과 조선의 국경의 의미가 강해져 버린 압록강의 역사는 2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봐야 더 깊은 뜻을 알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고구려의 중심이였다고 한다. 3국사기를 통해서 기록된바 기원전 37년 주몽이 나라를 세운 환인의 졸본성도 역시 압록강의 핵심 지류인 혼강 유역이라고 하며 압록강은 옛고구려 역사 및 우리민족 생활사의 중심이였고 앞으로도 그러기를 희망하고 있다. 건국 수도 졸본성, 그리고 오녀산성이 요녕성 환인에 자리 잡고 단동에선 3시간 정도의 거리이며 강 복판의 위화도는 태조 이성계가 이른바 (위화도회군)을 통하여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한 시발점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위화도를 포함하여 압록강 중간에 있는 땅들의 대부분은 북한 땅으로 되어 있다. 단동 8경이라 일컷는 말이 현지에선 쉽게 통한다. 제1경은 압록강 수풍 땜이며 단동에서 90km 상륭에 위치하고 있다. 1944년 일본에 의하여 건설 되였으며 얼마 전 까지만 해도 아시아 최대 규모 댐으로 알려지고 있었다. 제2경은 황기산 산림원이다. 단동에서 1시간 압록강 상류로 따라가면 관전이란 곳이 나오며 그 인근에 병풍절벽이 태고의 신비를 자랑한다고 한다. 제3경은 호산장정이다. 고구려의 박자성이라고 한다. 조각배를 타면 1m 코앞에 북한땅을 스치고 국경보초서의 병사들과 마주 치는 곳이란다. 제4경은 위화도이며 제5경은 압록강 단교라고 한다. 1950년 미군이 폭파시켜 한반도 냉전시대의 산물이 되였으며 지금은 단동 관광지로 6.25와 통일의 시대를 상상하게 해 준다. 그외 월량도, 금강산공원, 전쟁기념관이 있어 관광객들을 유치하기에 바쁘다.

이곳에 중국 단동시 조선족문화 예술관장의 초청으로 특별 참석하게 되었다. 다행히 중국 정부에서 5월 단오날을 국가 공휴일로 정하고 소수민족중 하나인 조선족의 문화유산을 자손들에게 전하고져 단오절 행사로 씨름대회, 그네,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노래와 춤의 순서로 행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여기에 초청을 받아 행사에 참석하게 되었으며 씨름대회에 1등상품으로 황소 1마리를 기증하여 미국 교포들의 사랑을 저들에게 전하기도 하였다. (제2편 끝) 다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