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일보는 이민교회 목회현장에서 뛰고있는 목회자들을 만나 이민목회에 관한 다양한 창조적인 제안과 시도, 목회컨설팅 등을 통해 아울러 이민목회가 나아갈 길을 모색해본다. - 편집자 주

"이민교회가 목회자의 학력만 보고 청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소위 '학위'라는 스펙만 갖고서는 짧은 목회경력으로 험난한 목회현장을 유연하게 대처하기란 어렵습니다. 높은 학위가 목회경력을 메꿔줄거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입니다"

김경찬 목사(이스트베이교회협의회 회장, 리치모드침례교회 담임)는 이민목회 23년 경력으로 2008년부터 리치몬드침례교회에 부임했으며 뉴올리언즈 신학대학원 객원교수, 사우스 캐롤라이나 찰스톤 선원선교, 서울십대선교회 총무를 역임한바 있다. 찰스톤 침례교회대학교를 졸업해 뉴올리언즈 침례신학원 목회학 석사, 기독교교육학 석사, 신학 석사, 설교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또한, 사우스웨스턴 침례신학원에서 목회학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김경찬 목사는 "일반적으로 교회가 목회자 학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그렇게하면 교회가 성장하고 교인이 많아질 거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했다.

"교회성장을 생각해서 스펙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목회자를 모셨는데, 목회자가 그동안 교회가 해오던 일이나 하나님이 교회에 해오던 일과 관계없이 갈 때가 많습니다. 성장하더라도 방법이 서로 다른 거죠.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데, 맞는지 맞지 않는지 대부분 청빙과정에서는 보지 못합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는 경우, 기존 교회가 해오던 전통과 새로 청빙된 목회자의 비전과 맞지 않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그래서, 교회가 분열되고 큰 문제가 생깁니다. 다행히 겸손하게 서로가 쓰임받는 모습으로 가면 좋은 열매가 나올 가능성도 크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있으니 초점이 하나가 되도록 서로 배려하고 양보해야합니다"

"교회가 서로간에 신뢰수준이 낮아지면 상대방을 못믿게됩니다. '저 사람이 나를 지금 판단하지는 않을까' 서로에게 이런 불신이 커지면 분란이 나오게 됩니다"

그는 목회자 청빙에서 목회자의 인격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청빙에서 무엇보다 목회자의 인격, 성품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지만, 안타깝게도 미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도 은혜로 서로 용납하고 베려하는 문화 필요

그는 무엇보다 교회안에 '그리스도 은혜로 서로 용납하고 베려할줄알고 남을 더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내부적으로 어렵다보면 교회를 통해 위로받고 용기얻으려고 하는 교인들이 실망하고 하나둘씩 조용히 떠나게 됩니다. 물론, 누구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는 문제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맡은 책임을 감당해야 합니다"

그는 교회에서 '책임진다'는 말을 잘못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종종 목회자, 교회 지도자가 '책임진다'는 말을 '교회를 그만둔다'라는 말로 사용할 때가 많습니다. '그만둔다'라는 말이 책임진다는 말인가요? 그만두는게 아니라 책임지고 살려야하지 않나요? 물론 자신이 물러나서 책임져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서든, 목회자가 그만둔다는 것은 교회에 큰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주인되신 예수님을 깊이 생각하는 교회가 돼야겠습니다"


인생의 소중한 시기는 너무 빨리 지나가

"일반적으로 50대에 지도자가 되면 사람들이 바라는게 많아집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나이에 도달하는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는 것입니다. 너무 짧습니다. 가장 중요한 시간인 인생의 프라임타임은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젊음이라는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 시기인지 모릅니다. 교회에서 나이드신 분들은 방송이나 컴퓨터 등 미디어사역은 제외시키더라도 요즘 젊은 사람들이 열광적으로 부르는 경배와 찬양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거기에다가 중고등부 교사, 단기선교 등도 에너지가 많은 젊은 나이에서 할 수 있죠. 젊은 나이에 교회에 봉사하는 것이 이렇게 중요한데, 안타깝게도 잘 모를때가 많습니다"

(계속)